[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현재 심의 중입니다. 편성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올 하반기 드라마 최고 이슈는 SBS 주말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박은령 극본, 윤상호 연출) 출격이다. '믿고 보는 배우' 이영애가 2004년 종영한 MBC 드라마 '대장금' 이후 12년 만에 컴백을 선언한 작품으로, 원조 '한류스타'의 복귀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높은 관심을 증명하듯 '사임당'은 기획 단계부터 홍콩 최대 글로벌 기업인 엠퍼러그룹의 자회사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EEK)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고 중국 최대 위성방송사인 후난TV에서 생중계되는 초특급 계약을 성사했다. 앞서 SBS '별에서 온 남자' KBS2 '태양의 후예'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방영됐던 것과 차원이 다른 처우다. 이 뿐만 아니라 한국·중국 외에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높은 반응으로 동시 방영을 추진하게 됐다.
이렇듯 아시아 팬들의 사랑과 블록버스터급 지원을 듬뿍 받으며 첫발을 내디딘 '사임당'. 올해 10월 방송을 목표로 지난해 8월부터 촬영을 시작, 올해 6월 촬영을 끝내고 곧바로 후반 작업에 들어갔다. 무려 11개월 동안 공들여 촬영한 '사임당'에 방송계에서도 조심스레 명작의 탄생을 기대하곤 했고 이는 곧 수출로 이어졌다. 무려 11개국에 선판매된 '사임당'은 회당 약 27만달러(한화 3억 1500만원)로 판매된 것. 회당 25만달러에 판매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보다 높은 금액이다.
순풍에 돛 단 듯 탄탄대로 진행되던 '사임당'. 그러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의 관계가 냉랭해졌기 때문. 한류 붐이 최고치에 달한 순간 터진 사드 배치 보복의 차원으로 한류스타는 물론 드라마, 영화 등 많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중국에서 철수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사임당'도 피할 수 없는 문제였다.
완성된 '사임당'은 현재 중국의 방송통신위원회로 불리는 광전총국으로부터 심의 중인 상황. 심의를 통과하면 오는 10월부터 계획대로 한·중·일 동시 방영이 가능하게 되지만 혹여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내년으로 편성이 밀리는 상황이다. 제작진 역시 이번 주 마무리될 중국의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그때까지 어떤 것도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섣불리 내년 편성을 운운하는 보도로 속앓이 중이라는 것.
'사임당'의 핵심 관계자는 최근 본지를 통해 "광전총국이 '사임당'을 심의 중인 상태다. 제작진은 애초 계획했던 편성대로 방송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10월에 시청자를 만나기 위해 제작진은 물론 방송사도 갖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을 마치 확정된 것처럼 단정 지어 여러모로 난감하다. 내년 편성은 어디까지나 성급한 추측성 보도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사임당'은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11개국에서 동시 방송하겠다고 사전에 계약이 됐다. 전 아시아 팬들이 '사임당'을 오랫동안 기다려왔고 그 기대를 오는 10월 보답하고 싶다. 반드시 10월 편성이 성사되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탄탄대로 순항하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암초에 부닥친 '사임당'.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처럼 사드로 좌절된 한류가 '사임당'을 통해 다시금 물꼬를 틀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사임당'은 조선시대 사임당 신 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천재화가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다. 이영애, 송승헌, 오윤아, 박혜수, 양세종, 김해숙, 윤석화, 윤다훈, 최철호 등이 가세했고 '태왕사신기' '비천무' '탐나는 도다' 등을 연출한 윤상호 PD가 연출을 '앞집여자' '두번째 프로포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를 집필했던 박은령 작가가 극본을 집필한다. 현재 편성 논의 중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