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시대의 롯데 자이언츠에서 황금기를 보냈던 외국인 선수 카림 가르시아가 한국을 찾았다.
가르시아는 7일 SK 와이번스-KIA 타이거즈전이 열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찾아 옛 동료 조성환 해설위원과 해후했다. KBSN의 외국인 특집 프로그램을 위해 방한한 가르시아는 이날 조성환 위원, 롯데시절 동료였던 KIA 김주찬과 오랫동안 환담을 나누며 옛일을 추억했다.
가르시아는 2008년 롯데에 입단해 그해 타율 2할8푼3리, 30홈런, 111타점으로 활약하며 롯데를 8년만에 가을야구에 진출시켰다. 2009년엔 타율 2할6푼6리, 29홈런, 84타점, 2010년엔 타율 2할5푼2리, 26홈런, 83타점을 올렸다. 특유의 장타력과 강한 어깨, 잘 맞지 않을 때 방망이를 부수는 힘이 트레이드마크였고, 화끈한 모습으로 롯데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8년 올스타전에선 역대 최초로 외국인 선수로 최다 득표를 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갈수록 타율이 떨어지며 2010년을 끝으로 롯데와 헤어진 가르시아는 2011년 대체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어 72경기서 타율 2할4푼6리, 18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4년간 445경기에 출전한 가르시아는 통산 2할6푼4리, 103홈런, 339타점을 기록했다.
가르시아는 아직도 멕시코에서 현역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시즌이 끝나 메이저리그 스페인어 해설을 맡을 계획이고 겨울엔 윈터리그에서 뛸 예정이다. 김주찬이 훈련을 마친 뒤에 만난 가르시아는 김주찬이 올해 홈런 20개를 쳤다는 얘기에 깜짝 놀라기도. 예전 추억을 얘기해달란 말에 가르시아가 "노코멘트"라고 하자 김주찬이 "와이프가 있어서 그런다"고 농담하자 정곡을 찔렀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유쾌하게 웃었다.
8일 미국 LA로 출국하는 가르시아는 12월에 다시 한국을 찾을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휴가를 보낼 예정인 가르시아는 그때 롯데에서 함께 뛰었던 배장호가 결혼식을 올린다며 그때 한국을 찾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