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kt 위즈를 완파했다.
삼성은 6일 대구 홈 경기에서 장단 18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힘으로 11대6 승리를 거뒀다. 4번 최형우가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로써 kt전 3연승을 달린 삼성은 53승1무66패가 됐다. kt는 46승2무73패다.
승부는 1회말 갈렸다. 삼성 타자들이 kt 선발 정성곤을 무너뜨렸다. 아웃카운트가 3개가 채워질 때까지 뽑은 점수가 무려 7점이다. 1번 박해민으로 시작해 3번 구자욱으로 끝났다. 타자일순. kt 야수들은 좀처럼 끝나지 않는 이닝에 지쳐갔다.
톱타자 박해민이 중전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박한이, 구자욱은 연속 볼넷이다. 4번 최형우가 기대대로 해결사 노릇을 했다. 무사 만루에선 2타점짜리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2-0.
한일 통산 600홈런에 도전하는 이승엽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다시 한 번 무사 만루가 됐다. 이후 조동찬이 헛스윙 삼진 당했지만 이지영을 상대 실책으로 살았다. 3-0.
득점은 계속됐다. 8번 김재현에게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9번 김상수의 유격수 땅볼 때는 3루 주자 이승엽이 홈을 밟았다. 또 5-0이던 2사 1,3루에서도 박해민이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는 박한이가 바뀐 투수 이상화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7-0.
kt는 1회에만 결정적인 실책 2개를 했다. 선발 정성곤은 ⅔이닝 4안타 3볼넷 7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자책점은 4점이었다. 이날 kt 야수들은 1회말에만 27분여간 수비만 했다. 오후 6시37분께 시작된 이닝은 오후 7시4분 끝났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시즌 10승(5패)에 성공했다. 6이닝 9안타 3실점이다. 그는 108개의 공을 던지며 다소 많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최소화했다. kt전 5연승이다.
안타 수에서 나타나듯 대체적으로 불안했다. 야수들이 1회에만 7점을 뽑아줬으나 대량 실점 위기를 여러 차례 맞았다. 점수 차가 벌어져 공격적인 투구를 고집한 게 독이 됐다. 그러나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진 않았다. 병살타만 3개 유도하며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1회부터 아웃카운트 2개를 간단히 잡았다. 1사 후 2번 박용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3번 오정복을 6(유격수)-4(2루수)-3(1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2회에도 선두 타자 유한준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박경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윤요섭을 역시 6-4-3 병살타로 요리했다. 이후 3회 1실점, 4회 윤요섭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2실점 한 차우찬. 5회 가장 큰 위기에서 다시 한 번 병살타가 나왔다. 1사 만루에서 박경수를 5(3루수)-2(포수)-3(1루수) 병살타로 돌려 세웠다. kt가 백기를 든 순간이다.
대구=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