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가 막을 내렸다.
다시 K리그다. K리그 클래식은 이제 스플릿의 막다른 길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한다.
그룹A와 그룹B는 노는 물이 다르다. 1~6위가 포진하는 그룹A는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전쟁을 펼친다. 반면 7~12위의 그룹B는 생존 경쟁이다. 최하위인 12위는 2부 리그인 챌린지로 추락한다. 11위는 챌린지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후의 운명이 결정된다.
스플릿 분기점까지 남은 라운드는 5라운드다. 10일 29라운드가 시작되며, 다음달 2일 33라운드를 끝으로 스플릿의 희비가 가려진다.
선두 전북은 그룹A행이 확정됐다. 단 1패도 없이 28경기 무패(17승11무)를 달리고 있는 전북의 승점은 62점이다. 남은 5경기에서 전패를 해도 그룹A의 지위는 흔들리지 않는다. 다만 변수는 있다. 심판 매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전북 스카우트의 3차 공판이 12일 열린다. 미루고 또 미룬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가 3차 공판 후 열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전북의 승점 감점 징계가 유력하지만 미래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만약 지난해 경남FC처럼 승점 감점 10점을 받더라도 전북은 1위 자리를 지키게 된다. 그만큼 멀리 달아나 있다.
2위 FC서울도 그룹A 안정권이다. 서울의 승점은 50점(15승5무9패)이다. ACL 4강 1차전에 대비해 울산 현대와의 32라운드를 조기에 치러 한 경기를 더 소화했다. 하지만 3위 그룹과의 승점 차가 9~10점이어서 다소 여유가 있다.
3위부터는 숨막힐 정도의 대혼전이다. 3위는 서울과 함께 한 경기 더 치른 울산으로 승점 41점(11승8무10패)이다. 4, 5위는 제주와 상주 상무로 나란히 승점 40점(이상 12승4무12패)이다. 제주가 다득점(50득점, 상주·48득점)에서 앞서 있다. 6위는 승점 38점(10승8무10패)의 성남FC다. 3위와 6위의 승점 차는 단 3점에 불과하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스플릿의 경계선인 6위와 7위는 '생사'의 갈림길이다. 6위는 그룹A에 턱걸이 하지만, 7위는 그룹B로 떨어진다. 극과 극의 환경이다.
희망이 있다. 7위는 광주FC(승점 37·9승10무9패)로 성남과의 승점 차가 불과 1점이다. 8위와 9위인 전남과 포항(이상 승점 35·9승8무11패)도 지근 거리에 있다. 성남과의 승점 차가 3점으로 사정권이다. 추락한 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은 10위(승점 31·6승13무9패)에 위치했다. 힘겨운 사투가 기다리고 있지만 산술적으로는 기회가 있다.
반면 11위 수원FC(승점 26·6승8무14패)와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4·5승9무14패)는 그룹A행 가능성이 1%도 안된다. 다만 클래식에 살아남기 위해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야 한다.
이번 주말에 열리는 29라운드부터 최후의 스플릿 전쟁이 시작된다. 10일 전남은 전북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고, 성남과 수원, 포항과 수원FC가 양보없는 혈전을 치른다. 11일에는 제주와 울산, 광주와 상주가 충돌한다.
스플릿 전쟁은 시계제로다. A매치 후 재개되는 K리그는 예측불허의 전장이 펼쳐진다. 연승이면 살고, 연패면 추락이다. 그라운드에는 긴장감이 가득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