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김현수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대역전의 기폭제였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김현수를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지난 3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현수는 이후 두 경기 연속 선발 제외됐다. 그러나 사흘 만의 선발 출전경기에서 뛰어난 타격감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
3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쳤지만,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를 날렸다. 특히 이 장타로 인해 볼티모어는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김현수의 팀 기여도가 크게 돋보인 장면. 2-3으로 뒤지던 5회초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나온 김현수는 상대 선발 맷 안드리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들어온 3구째 슬라이더(85마일)를 받아쳤다. 점프한 1루수 머리 위로 날아간 타구는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가 됐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김현수는 후속타자 아담 존스의 우전안타 때 3루까지 여유있게 진루했다. 그러나 이후 페드로 알바레즈와 매니 마차도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분위기가 냉각됐다. 이 분위기를 달군 건 1루 주자 존스의 도루. 2사 후 4번 크리스 데이비스 타석 때 존스가 2루를 훔치자 탬파베이 선발 안드리스 뿐만 아니라 내야진이 흔들렸다.
결국 데이비스가 중전 적시타로 김현수와 존스를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김현수가 동점 득점을 올렸다. 4-3으로 역전한 볼티모어의 맹공은 계속 이어졌다. 5번 마크 트럼보부터 7번 조나단 스쿱까지 3연속 안타가 터지며 3점을 더 보태 7-3으로 달아났다. 김현수의 2루타가 만들어낸 나비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