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주인공이 바뀔 기세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일 방송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27.6%(닐슨코링,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일요일 전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8월 27일 22.4%의 시청률로 출발한 뒤 2회 28.1%, 3회 22.2%, 4회 27.6%로 기분좋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30% 고지를 밟는 것쯤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른 주말극의 경우 MBC '옥중화'가 20%, '불어라 미풍아'는 13.3%, SBS '끝에서 두번째 사랑'은 8.1%, '우리 갑순이'는 6.9%의 시청률에 그쳤다.
이와 같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인기 중심에는 누가 뭐래도 차인표와 라미란이 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조합이지만 빛나는 연기력에 시청자들도 흠뻑 빠져들었다. 4일 방송에서도 그랬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삼도(차인표)가 월계수 양복점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배삼도는 월계수 양복점을 처분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출을 감행했다. 그는 "당신은 나 없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편지 한장과 붉은 속옷을 남긴채 복선녀(라미란)를 떠났다. 뒤늦게 이를 발견한 복선녀는 굳은 의지를 다지며 배삼도 추격에 나섰다. 복선녀는 배삼도를 찾아 월계수 양복점을 찾았고 만취한 채 소동을 벌였다.
다소 허무맹랑하고 과장된 설정이지만 차인표와 라미란에게는 문제가 아니었다. 두 사람의 능글맞은 생활 연기는 극에 감칠맛을 더하는 중요한 소스가 됐다. 카리스마 전문 배우 차인표의 찌질한 연기는 예상밖의 웃음을 안겼고, 라미란표 코믹 연기는 적중률 100%를 자랑하며 극을 이끌어갔다. 시청자들 역시 '차란커플 때문에 드라마 본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이쯤되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차인표-라미란 커플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앞으로도 평가가 바뀌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혼까지 불사하며 월계수 양복점 재건을 도우려는 배삼도와 남편 하나 바라보고 살아왔던 복선녀가 스토리 흐름 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 멜로 코믹 신파까지 장르를 자유자재로 주무를 수 있는 배우들인 만큼 그 존재감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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