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은 과연 언제 독수리 군단에 합류하게 될까.
한화 이글스는 지금 투수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총력전' 체재에 들어갔다. 보다 정확히 지적하자면 총력전을 통해 투수력이 약화된 상황을 극복하려고 한다. 불펜의 핵심이었던 권혁과 송창식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있는 상황이다. 여기에서 비롯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발과 불펜의 경계선은 이미 사라졌다. 장민재와 송은범을 제외한 선발진, 즉 카스티요와 서캠프 윤규진 이태양 등은 모두 불펜과 선발을 오가고 있다.
총력전 외에는 딱히 해결법이 없다는 점이 지금 한화의 현실이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의 투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선수들의 의식이 살아나고 있다. 힘들어하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강한 신뢰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지금 한화에 힘들지 않은 선수가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이 시기쯤 되면 누구든 힘에 부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피로에 파묻혀 주저 앉느냐, 아니면 그 피로감을 참아내느냐로 부류가 나눠진다. 김 감독이 말한 "힘들어하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건 지금 한화 선수들이 정말 힘들지 않다는 게 아니라 이를 악문채 피로를 애써 참아내고 있다는 뜻이다. 선수들의 강한 투지는 박수를 받을만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오래 가지 못한다. 운용법을 바꾸거나 새힘을 수혈해줘야 한다.
김 감독은 이미 팀 운용방법에 관한 철학을 다시 한번 확고히 다졌다. '총력전'이라고 했다. 힘들다는 선수는 빼주고, 나이가 많거나 부상 이력이 있으면 아끼고, 전체적으로 오늘이 아닌 내일을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모든 걸 '오늘' 쏟아붓는 방법이다. 그래서 운용법을 바꾸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대신 새 힘의 수혈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현재 이탈해 있는 핵심전력 권혁과 송창식이 언제 오느냐가 관건. 그러나 이들의 컴백 말고도 또 수혈할 전력이 생겼다. 바로 상무에서 제대한 김혁민이다. 김혁민은 2016시즌 퓨처스리그 상무 소속으로 18경기에서 7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일단 '에이스'급은 아니다. 예를들어 롯데로 복귀한 전준우나 KIA로 돌아간 안치홍처럼 팀 전력의 사이즈에 영향을 미칠만한 캐릭터라고 볼 순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투수이긴 하다. 선발과 불펜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런 캐릭터는 김 감독이 가장 선호하는 유형이다. 김 감독은 김혁민에 대해 일단 유보적인 입장이다. "(1군에서) 직접 던지는 걸 봐야 알겠지"라며 기용여부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 한화 마운드는 누구라도 데려와 써야할 만큼 지쳐있다. '김병장'이 된 김혁민의 합류는 분명 일정한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혁민의 합류 시기가 궁금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