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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전 롯데, 믿을수 밖에 없는 외인투수들과 전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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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4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대4로 패해 5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24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롯데가 SK를 비롯한 5위 경쟁팀들을 누르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이날 경기가 아쉬웠던 것은 대등한 투수전을 펼치고도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한 점차로 패했기 때문이다. 만일 승리를 거뒀다면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을 좀더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시즌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포기할 단계는 아직 아니라는 이야기다. 조원우 감독은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승차가 조금 벌어지기는 했지만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총력전 전략 중 하나는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의 활용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 조 감독은 "외국인 두 명은 5일 로테이션으로 기용할 생각"이라며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하는게 힘들 수도 있지만, 두 선수 모두 미국에서 그런 식으로 던졌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롯데의 로테이션은 린드블럼과 레일리, 노경은, 박세웅, 박진형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세웅과 박진형, 그리고 8월 이후 컨디션을 회복한 노경은은 5일 휴식후 등판을 꾸준히 지킬 계획이다. 나머지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4일 휴식 후 등판을 겸하게 된다.

9월 20일부터는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가 추가 편성되는데, 경기 일정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두 외국인 투수를 가급적 많이 투입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조 감독은 "박세웅과 박진형은 관리를 해줘야 한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그동안 비축해 놓은 힘이 있다. 남은 시즌 두 선수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린드블럼은 지난 3일 KIA전에서 6⅔이닝 동안 7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레일리는 6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게임에 선발 등판한다.

롯데가 기대하고 있는 또 하나의 카드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전준우다. 지난 3일 경찰청을 전역한 전준우는 4일 곧바로 팀에 합류해 KIA전에 선발출전했다. 6번 중견수로 나선 전준우는 0-2로 뒤지고 있던 2회초 무사 1,2루에서 KIA 선발 김윤동의 144㎞짜리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터뜨렸다. 복귀 첫 타석에서 장타를 날린만큼 타격 컨디션은 괜찮다고 볼 수 있다.

전준우는 올시즌 2군서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9리(271타수 100안타), 16홈런, 92타점을 올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군입대전 마지막 1군 시즌인 2014년 타율 2할9푼2리, 14홈런, 66타점을 기록한 전준우의 가세는 롯데의 막판 레이스에서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조 감독은 "우리는 지금 강민호와 맥스웰이 부상으로 빠져 선수 한 명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다. 전준우가 돌아와 타선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했다.

전준우는 앞으로도 붙박이 중견수 및 중심타선에 포진할 예정이다. 전준우가 돌아옴에 따라 롯데는 좌익수 김문호, 중견수 전준우, 우익수 손아섭으로 외야진을 꾸리고, 중심타선 역시 손아섭 황재균 전준우이 포진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롯데는 내야수 신본기, 포수 김사훈도 군복무를 마치고 이날 복귀해 야수진 운용폭도 높일 수 있다.

한편, 무릎 부상으로 재활중인 강민호에 대해 조 감독은 "무릎 통증이 남아 있어 돌아오더라도 포수는 보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타격과 주루는 가능하다. 다음주 정도에 복귀 시점을 타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