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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의 발품스토리]치열 그리고 경쟁 EPL 이적 마지막날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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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폭풍같은 하루였다. 한 번 터진 물꼬는 좀처럼 틀어막을 수 없었다. 이곳저곳에서 굵직한 이적이 터져나왔다.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2016년 8월 3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이적 시장 마지막날을 발품 대신 손품을 팔며 되짚어봤다.

▶관심 선수 그리고 나스리

날이 밝았다. 영국 언론들은 '관심 선수'를 발표했다. 잭 윌셔, 다비드 루이스 그리고 무사 시소코였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이들이 어디로 갈 지를 주목하라고 했다.

그러던 새벽 6시 40분 즈음, 뜻밖의 소식이 터져나왔다. 사미르 나스리의 임대 이적 소식이었다. 맨시티가 나스리를 스페인 세비야로 1년간 보낸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현지팬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잠에서 깬 영국 팬들은 대부분 구글에 접속해 '나스리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 구글 트렌드의 상위권 질문이 대부분 나스리 관련일 정도였다.

▶이어지는 이적 그리고 오피셜

오전이 되자 이적들이 이어졌다. 각 구단들은 선수단과 재정 상황에 맞게 딜을 해나갔다. 윌프레드 보니는 스토크시티로 갔다. 마르코스 알론소는 첼시로 왔다. 괴칸 인러는 레스터를 떠나 베식타스로 갔다.

그 사이 관전 포인트 대상들에 대한 소식이 나왔다. 가장 뜨거운 선수는 윌셔였다. 전날인 30일 아스널은 윌셔의 임대를 허락한다고 밝혔다. 많은 구단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잉글랜드 내에서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본머스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여기에 이탈리아의 AS로마와 AC밀란이 뛰어들었다.

시소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토트넘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뉴캐슬은 3000만파운드를 내놓으라고 했다. 토트넘은 계속 이적 협상을 진행했다.

루이스 소식도 이어졌다. 전날 첼시가 루이스 영입을 위해 파리 생제르맹(PSG)에 3000만파운드를 제시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오전 9시 첼시가 200만파운드를 더 얹었다는 소식이 나왔다.

정오가 됐다. 오피셜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스타트는 조 하트였다. 토리노는 정오가 되자 하트 영입을 인정했다. 이어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사진도 내걸었다. 이미 전날 하트가 토리노로 향했다는 기사가 뜬 바 있다. 결국 하트는 '예정대로' 토리노로 갔다. 이어 나스리 공식 발표도 나왔다.

▶관심 선수 그 끝이 보이다. 시소코만 빼고

오후로 넘어들면서 루이스의 소식들이 나왔다. 오후 4시 15분 첼시와 PSG가 결론에 곧 도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루이스가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런던으로 올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루이스 복귀가 현실화되고 있었다.

30여분 후 윌셔 행보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후 5시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윌셔가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윌셔는 본머스로 향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시소코만 불투명했다. 윌셔 소식에 이어 시소코 소식이 나왔다. 토트넘이 아니었다. 에버턴이 시소코 영입 전쟁에 뛰어들었다는 보도였다. 시소코의 행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이런 사이 깜짝 이적도 있었다. 이슬람 슬리마니가 스포르팅에서 레스터시티로 왔다. 첼시의 후안 콰드라도는 유벤투스로 돌아갔다. 토트넘도 그 사이 조르제 케빈 은쿠두를 데려왔다.

저녁 시간이 됐다. 빼도박도 못할 확정 증거가 나왔다. 루이스가 런던 세인트판크라스역에 나타난 동영상이 나왔다. 루이스는 바로 첼시 훈련장 쪽으로 향했다. 동시에 윌셔가 본머스에 나타난 동영상도 공개됐다. 사실상 확정이었다. 루이스는 '본인피셜'도 올렸다.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첼시 유니폼 착용 사진으로 바꿨다. 확정이었다. 윌셔도 본머스의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시소코 전쟁

이제 모든 관심은 시소코로 향했다. 에버턴행이 불거져나왔다. 에버턴으로 향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래도 확정됐다는 보도는 없었다. 기다림의 시간이 이어졌다. 그 사이 알바로 아르벨로아가 웨스트햄으로 왔다. 그 외에도 자그마한 이적들이 이어졌다.

시간이 흘렀다. 밤 10시. 이적 시장 마감 1시간 남았다. 토트넘이 선제포문을 열었다. 시소코 영입에서 물러서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에버턴도 여전히 시소코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흥미진진했다.

균열이 슬슬 생겼다. 시소코가 로날드 쾨만 에버턴 감독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마감 30분 전이었다.

마감 13분전. 에버턴이 또 다른 길을 찾았다. 웨스트햄의 에네르 발렌시아를 1년 임대 영입했다. 사실상 항복 선언이었다.

이적 시장이 닫혔다. 시소코 소식은 없었다. 그리고 11시 2분 시소코 본인 피셜이 나왔다. 시소코는 자신의 트위터에 토트넘 유니폼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토트넘과 5년 계약을 해서 너무 행복하다'는 글도 남겼다.

마지막 오피셜도 나왔다. 첼시였다. 이마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이었다. 첼시 유니폼을 입은 루이스의 사진을 내걸었다. '돌아와서 환영한다(Welcome back)'이라는 문구가 함께였다. 그리고 11시 41분. 토트넘도 시소코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