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 만 15세, 아역배우 윤찬영이 여성 시청자를 울린 감성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차기 '멜로킹'으로 손색없는 원석이다.
윤찬영은 지난 27일 첫 방송 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김사경 극본, 윤재문 연출)에서 어린 이장고 역을 맡았다. 훈훈한 외모와 연기력으로 손호준의 아역으로 손색없는 존재감을 드러낸 것.
'불어라 미풍아' 1, 2회를 장식한 이장고의 어린 시절 스토리는 이렇다. 북한에서 지위 높은 집안의 자제로 태어난 김승희(김미풍 개명 전 이름, 이영은)와 그의 오빠 김영철(신기준)은 마카오 국제학교에서 만난 이장고를 남한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하고 싫어했고 특히 오빠 김영철은 이장고와 크게 다투는 사건을 벌였다. 두 사람의 싸움을 알게 된 학교는 김영철을 퇴학시키려 했고 김승희는 이런 상황을 만든 이장고가 더욱 싫어진 것.
이장고는 김영철에 이어 자신을 괴롭히려던 김승희를 골탕 먹이기 위해 그의 앞에서 기절한 척 연기했고 이에 놀란 김승희는 놀라 눈물을 쏟았다. 갑자기 터진 김승희의 눈물에 미안해진 이장고는 장난이었다며 김승희를 달랬고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장고에 대한 마음을 푼 김승희는 그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발견, 짝사랑을 시작했고 이장고 역시 김승희에 대한 마음을 키워갔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윤찬영의 로맨스 연기는 알콩달콩, 보는 이를 미소 짓게 했다. 15세이지만 곳곳에서 풍기는 남자다움과 젠틀한 매너로 김승희는 물론 여성 시청자까지 사로잡은 것.
또한 윤찬영은 운명의 상대와 함께 있으면 천상의 소리가 들린다는 전설을 확인하기 위해 찾은 음악실 장면에서도 이장고만의 귀엽고 풋풋한 매력을 발산했다.
또한 윤찬영은 본격적인 사랑이 시작되기도 전 김승희와 김영철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섬세한 이별 연기로 시선을 끌기도 했다. 엄마 주영애(이일화)의 손에 이끌려 북한으로 떠나는 김승희를 바라보는 눈빛 연기는 물론 이후 차를 타고 떠나는 김승희를 쫓아가는 장면에서도 애절한 이별의 심경을 완벽히 표현했다.
초반 2회를 가득 채운 윤찬영의 로맨스 열연. 방송 직후 시청자는 남자의 향기가 물씬 나는 윤찬영 덕분에 남남북녀 사랑의 몰입도가 높아졌다는 호평을 쏟아냈다. 마치 누나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던 여진구의 아역 시절을 떠올리게 윤찬영. 미래의 '멜로킹'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한편, '불어라 미풍아'는 왈가닥 탈북녀 미풍과 서울 촌놈 인권변호사 장고가 천억 원대 유산 상속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손호준, 임지연, 오지은, 한주완, 황보라, 장세현, 김영옥, 변희봉, 반효정, 이휘향, 금보라, 한갑수, 이종원, 김희정, 이일화 등이 가세했고 '오자룡이 간다' '장미빛 연인들'의 김사경 작가가 극본을 맡고 '천 번의 입맞춤' '돌아온 일지매' '대한민국 변호사'의 윤재문 PD가 연출을 맡았다.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MBC '불어라 미풍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