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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연인' 첫방①] 이준기 '사극제왕'+아이유 '배우 입지' 굳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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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월화극 '달의 연인-보보경심려(이하 달의 연인)'가 29일 드디어 첫방송된다.

'달의 연인'은 21세기 여성의 영혼이 깃든 고려 여인 해수(이지은, 아이유)가 태조 왕건의 4황자 왕소(이준기)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천년이 넘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타임슬립 판타지 사극이라는 점,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백현(엑소) 등 내로라 하는 꽃미남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 등 수많은 기대 요소가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시청자들의 구미를 가장 자극하는 것은 이준기와 이지은의 호흡이다. 104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한류스타들이 펼치는 연기호흡은 어떨까.

이준기가 연기하는 왕소는 왕건의 넷째 아들이자 고려 제4대 황제다. 어머니에 의해 얼굴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입고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은 채 무섭고 잔인한 '늑대개'로 자라났지만 해수를 만난 뒤 다른 인생을 꿈꾸게 되는 캐릭터다.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규태PD는 "이준기가 전작과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섹시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감동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준기의 인생작이 될 것"이라고 자신해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실제로 공개된 티저 영상과 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보면 전작과는 확실히 달라진 이준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데뷔 이후 줄곧 중성적인 매력으로 승부수를 걸었던 그가 진한 남자의 향기를 내뿜으며 상처받은 영혼을 연기한다. 어떻게 보면 MBC '개와 늑대의 시간'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도 볼 수 있다.

이준기 역시 "사극을 주로 한다는 지적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스스로도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사극은 배제하려 했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아왔고 내가 자신있는 부분을 새롭게 만들어낸다는 확신이 있었다. '달의 연인'은 30대 마지막 사극일 것 같다. 앞으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겠다"며 "사실 내 나이는 황자 역할을 하기에 조금 많다. 마지노선이다. 쓰임새 있는 존재가 되자고 생각했다. 신구 화합을 기본 목표로 삼고 촬영에 임했다. 이번 작품에 특히 책임감을 느낀다. 많이 도와주시고 기대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한 만큼 기대할 이유는 충분하다.

이지은은 8황자 왕욱의 아내 해씨의 육촌동생이자 21세기 대한민국 여성 고하진의 영혼이 들어간 고려 여인 해수 역을 맡았다. 21세기 신여성의 영혼이 자리한 만큼 독특한 현대적 사고방식과 고려 여인들과는 확연히 차이나는 언행 등으로 황자들의 주목을 받고 그들과 인연을 쌓게 되는 캐릭터다. 이지은은 첫 사극도전으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모은 케이스. 그러나 방송 전부터 그의 연기력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이준기는 "아이유가 연기 잘하는 친구라는 건 알지만 원톱에 가깝고 모든 이야기를 풀어가야 하기 때문에 기대도 걱정도 있었다. 그런데 촬영하면서 신뢰가 생겼다. 날카롭게 본인의 것을 만들더라. 2,3회차 촬영부터는 기대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몰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개인적으로 너무 잘 해주고 이겨내줘서 고맙다. 새로운 모습 보게 되실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태PD도 "이 작품을 통해 진정한 배우로서 발걸음을 낼 것 같다. 연기나 작품에 대한 열정에 칭찬을 많이 받을 것 같다. 그만큼 100% 캐릭터를 소화해냈다"며 "에너지가 있는 배우다. 천재라는 생각이 든다. 예술적 감성은 물론 이성적인 작품 분석력, 해석력, 디테일한 계산, 상대와의 호흡 등도 좋다. 예리하고 영민한 친구다. 연기적인 감수성이 뛰어나 작업을 하면서 많이 놀랐다. 디렉션이 거의 필요없었을 정도로 현장에서 완벽했다"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과연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늑대개' 이준기와 '연기천재' 아이유의 호흡은 어떨까. '달의 연인'은 29일 오후 10시 1,2회 연속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