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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발탁' 안토니오, '제2의 바디'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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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앨러다이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내달 5일 예정된 슬로바키아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1차전에 나설 23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유로2016에 나선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웨스트햄의 공격수 미카일 안토니오(26)다.

지난 시즌 9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안토니오는 올 시즌에도 2골을 성공시키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앨러다이스 감독이 이를 인정하고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안토니오 감독의 이력은 단연 눈길을 끈다. 지난해 잉글랜드를 강타한 제이미 바디를 연상시킨다.

안토니오는 사실상 아마추어팀이나 다름없는 잉글랜드 8부리그 소속 '투팅 앤 미첨 유나이티드' 출신이다. 자메이카 혈통인 앤토니오는 12세 때 투팅 앤 미첨 유나이티드 유소년 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해 17세 때 투팅 앤 미첨 유나이티드와 정식 계약을 하고 '직업 선수'로 데뷔했다. 첫 시즌에서 45경기 33골의 기록을 올린 안토니오는 스카우트의 시선을 끌며 2008년 10월 챔피언십(2부리그) 레딩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안토니오는 임대를 전전했다. 마침내 2012년 8월 셰필드 웬즈데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 안토니오는 셰필드 웬즈데이에서 2시즌 동안 64경기에서 12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펼쳤고, 2014년 8월 150만 파운드(약 22억원)의 이적료로 노팅엄 포레스트 유니폼을 입었다. 안토니오는 2014~2015시즌 챔피언십에서 14골(46경기)을 터트리며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웨스트햄이 그의 활약을 눈여겨봤다. 안토니오는 2015년 9월 이적료 700만 파운드(약 102억원)에 꿈의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안토니오는 안주하지 않았고 계속된 성장세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자메이카 이중 국적자인 안토니오는 자메이카의 대표팀 제안을 거절하고 잉글랜드 대표팀을 기다려왔기에 더욱 뜻깊은 순간이었다. 안토니오는 웨스트햄 홈페이지를 통해 "잉글랜드 대표선수가 되는 것은 어릴 때부터 키워온 꿈"이라며 "하부리그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축구를 해오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