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의 홈런포가 한-일 통산 600홈런을 2개 남겨놓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승엽은 지난 20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서 시즌 23호이자 통산 439호, 한-일 통산 598호 홈런을 때리며 600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5경기서는 7개의 안타를 쳤지만 홈런은 없었다.
27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롯데, 넥센, KIA와 홈 6연전을 치러 이때 600호 홈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이 됐다.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팔각형 모양이라 외야 펜스가 직선으로 돼 있어 좌중간, 우중간 펜스까지의 거리가 다른 구장보다는 짧아 홈런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
롯데와의 2연전에선 28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1경기서 멀티히트를 치는데 만족해야 했다. 타격감이 나쁘지는 않았다.
기대를 모으는 것은 30,31일 열리는 넥센전이다. 이승엽이 올시즌 상대한 팀 중 가장 좋은 타율을 보이고 있다. 이승엽은 넥센과의 12경기서 타율이 무려 4할3푼5리를 기록했다. 유일한 4할대 타율을 보인 팀. 홈런도 3개를 터뜨렸다.
넥센은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팀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 아니라면 맞혀서 잡는다는게 팀의 방향이다. 그래서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뿌린다. 올시즌 공격적인 피칭으로 팀 스타일을 바꾸며 성적도 좋다. 신재영이나 박주현 이보근 김상수 김세현 등 새롭게 마운드의 주축이 된 투수들은 모두 공격적인 피칭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
그런 공격적인 피칭에 이승엽이 안타를 많이 때렸다고 볼 수 있다. 이승엽이 600홈런을 앞두고 있다고 해서 투구 성향이 바뀌진 않는다. 로테이션상 넥센은 삼성과의 2연전에 맥그레거와 박주현을 선발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맥그레거는 빠른 템포에 매우 공격적인 피칭이 눈에 띄는 투수다. 그래서 좋을 땐 무실점으로 잘 막다가도 상대에게 빅 이닝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승엽이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적 있다. 박주현에게는 5타수 2안타에 홈런 1개를 뽑았다. 6월 1일 고척 넥센전서 1회초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대기록이 눈앞에 다가왔다. 한-일 통산 홈런은 공식 기록이 아니라 이승엽 본인이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 기록이다. 하지만 그래도 대기록인 것은 맞고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넥센 투수들의 공격적인 피칭이 이승엽의 방망이를 무력화시킬 수도 있고, 오히려 이승엽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다. 이승엽은 대구 야구팬들에게 600홈런을 선물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