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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함틋' 이경희 작가님, 김우빈X수지 사랑은 언제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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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수목극 '함부로 애틋하게'가 또한번 고구마 한트럭을 시청자에게 안겼다. 여전히 남녀주인공은 함께하지 못했고 복수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남자 주인공과 희대의 악녀가 얽히는 모습이 그려지며 답답함을 선사한 것이다.

24일 방송된 '함부로 애틋하게'에서는 신준영(김우빈)이 윤정은(임주은)을 유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준영은 "나를 흔들어 보라"며 윤정은에게 대시했고, 윤정은은 최지태(임주환)를 정리하고 신준영을 택했다. 이에 신준영은 그에게 기습 키스를 했다. 홀로 남겨질 노을(배수지)을 걱정한 신준영이 악녀 윤정은에게 대리 복수할 계획을 세우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상처를 받은 건 노을 뿐이었다. 이별의 이유를 물어도 답이 없고 싸늘한 반응만 보이는 신준영의 모습에 이별을 결심하고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꿈까지 꿨다. 신준영이 다시 돌아와 직접 파스타를 만들어주며 키스를 하는 꿈을 꾼 것이다.

어떻게 봐도 짠내 가득한 로맨스다. 신준영은 이제까지 자신 때문에 상처 받았던 노을의 인생을 보상하기 위해 윤정은에 대한 복수를 계획했다. 그러나 그동안 노을이 받는 상처를 외면하고 복수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상당히 이기적인 사랑법이다.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시키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셈이다. 여기에 윤정은 캐릭터의 짜증 유발이 더해졌다. 과거 노을 아버지를 죽인 것도 잊은 채 자신이 갖고 싶은 최지태를 놓쳤다며 발악하는 모습은 분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함부로 애틋하게'는 신준영표 일방통행과 윤정은의 만행이 더해져 보는 이들마저 힘들게 하고 있다. 20부작 중 15회가 방송된 시점인데 대체 남녀주인공은 언제쯤 달달한 멜로를 보여줄 수 있을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반전 가능성은 남았다. 다큐를 정리하던 노을이 "네 옆에 있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는 신준영의 말을 듣게 됐고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한 것이다. 물론 신준영이 감추고 있는 시한부 판정과 출생의 비밀 등을 알아내는데는 분명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그동안 시청자들도 복합적인 감정의 소용돌이를 맞겠지만 적어도 노을이 쉽게 신준영을 떠나지 않을 것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방송된 '함부로 애틋하게'는 지난 방송분(8.7%)보다 0.7% 포인트 하락한 8%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