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김)진성이도 많이 좀 격려해주세요."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칭찬받는 건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사령탑 입장에서는 잘 못한 선수도 끌어안아야 한다. 일부러 못하려고 하는 선수는 없기 때문이다.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았을 때도 많다. 그럴 때는 비난이나 지적보다 오히려 격려가 필요하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그래서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진성이도 많이 격려해주고 칭찬해달라"는 말을 여러번 했다. 사실 김진성은 전날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3-3으로 맞선 7회초 2사 1루에서 원종현에 이어 구원 등판했지만 첫 상대인 필에게 초구에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날 결승홈런이었다. 역전 주자를 내보낸 원종현이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비난보다는 칭찬과 격려를 보냈다. 김 감독은 "하다보면 맞을 때도 있다"면서 "그리고 김진성이 지금껏 궂은 일도 많이 해줬다. 팀에 힘이 된 선수다. (KIA전 홈런때문에) 자신감을 잃으면 안된다. 취재진 여러분들이 좋은 기사로 격려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3위 넥센 히어로즈의 추격을 받는 입장인 NC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이날 패배가 무척이나 뼈아팠을 것이다. 그러나 한 경기의 패배로 선수를 비난한다면 힘있게 긴 시즌을 끌고갈 수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김진성의 실패를 오히려 격려로 감싸안은 것. 실제로 김진성은 올해 팀에서 가장 많은 51경기에 나와 4.1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5승6패 1세이브 12홀드로 큰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공과 과의 무게를 잰다면 공이 훨씬 크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KIA전 실패는 더 큰 성공을 위한 시련으로 평가하는 게 맞을 듯 하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