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놀래킨 역투였다. 하지만 7이닝 만을 소화한 후 마운드에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조범현 감독의 냉정한 선택이었다.
kt 위즈 고졸 2년차 정성곤이 인상적인 호투를 했다. 정성곤은 25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등판, 7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시즌 선발로 5번밖에 등판하지 않았고, 성적도 승리 없이 5패만을 떠안고 있던 정성곤이 깜짝 호투를 펼쳐 갈 길 바쁜 SK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하지만 정성곤은 8회 등판하지 않았다. 투구수는 단 80개에 그쳤다. 때문에 교체 이유가 궁금했다. 부상이었을까.
다친 건 아니었다. 조 감독의 냉정한 선택이었다. 정성곤은 시즌 초반 선발로 시즌을 맞이했지만, 부진에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었다. 1군에 와도 계투로 출전한 경기가 많았다. 오랜만에 얻은 선발 기회, 80구가 넘어가면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었다. 어린 투수의 승리도 중요한 요소지만 팀을 위한 선택을 조 감독이 했다. 정성곤은 지난 4월2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3구를 던진 게 시즌 최다 투구였다. 이후 1군 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공을 던진 적이 없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