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수술대에 오르며 내년 시즌을 기약한다.
MLB.com은 박병호가 26일(이하 한국시각) 오른쪽 손목에 대한 수술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박병호는 올시즌 미국으로 건너와 초반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으로 미국의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지만 부진에 빠져 지난 7월 2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지난 16일엔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결국 수술을 하면서 올시즌을 마치게 됐다.
박병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언제부터 아팠다라고 보긴 힘들고, 좋았다가 나빴다가 했다. 마이너리그 내려와서 안좋아져서 검진을 받게 됐다"라고 했다. 올시즌에 대해서는 "홈런이 나오기도 했지만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열심히 하려고 했었다"라며 "올해 좋은 성적이 날 줄 알았고 실망이 많이 됐지만 경험을 한 것이다. 배울 것은 배워서 다시 도전하겠다"라고 했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은 타율 1할9푼1리, 12홈런, 24타점이었다.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을 치는 등 확실히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메이저리그의 150㎞가 넘는 빠른 공에 대한 대처가 좋지 않았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이후 초반에 홈런을 많이 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하락세를 탔고, 결국 손목 부상으로 시즌을 접게 됐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손목이 좋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기에 부상 완쾌 이후 박병호가 빠른 공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한국 홈런왕의 첫 시즌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부상이 괴롭혔다. 부상이 없는 내년이 진짜 박병호의 진짜 실력을 보는 시즌이 될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