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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 '휴식의 날' 오승환-김현수 동반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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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대 평균자책점의 '끝판왕'과 팀내 가장 고타율의 '타격머신'이 모두 개점 휴업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무대에 '유이'하게 남아있는 두 명의 한국선수들이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 오승환은 반가운 휴식이었던 반면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는 아쉬운 휴식이었다.

오승환은 24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 때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팀이 계속 끌려다니다 4대7로 졌기 때문. 세인트루이스는 0-3으로 뒤진 1회말에 곧바로 3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지만, 2회초 역전 결승점을 내준 뒤 단 한번도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오승환이 나올 타이밍이 없었다.

이로써 오승환은 지난 2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4일 연속 휴식을 취하게 됐다. 시즌 중 우연히 찾아온 깜짝 휴가다. 올해 오승환이 4일 연속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고 쉰 것은 지난 7월12일~15일이후 두 번째다. 등판 간격이 불규칙하면서도 많은 오승환에게 이같은 휴식은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오승환은 현재 팀내에서 최다 출전 경기(61경기) 및 불펜 최다 투구이닝(64⅓)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열심히 던진 오승환에 이번 4일 휴식은 체력과 구위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오승환은 손해볼 게 없다.

반면 김현수는 다소 찜찜한 휴식을 취했다. 김현수의 소속팀 볼티모어 역시 24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김현수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경기 끝까지 출전하지 않았다.

단순 휴식차원이라고 보기에는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일단 김현수는 현재 팀내에서 가장 '핫'한 타자다. 현재 타율 3할1푼7리로 팀내 타율 1위다. 최근 2경기에서 연속 무안타에 그치긴 했지만, 범위를 최근 출전한 7경기로 확대하면 타율이 3할6푼이나 된다. 팀의 2번타자로 뛰어난 활약을 펼쳐왔다.

게다가 이날 상대 선발은 우완투수 레이날두 로페스였다. 때문에 플래툰 시스템에 걸렸다고도 보기 어렵다. 김현수는 지난 7월27일 부상자 명단(DL)에서 돌아온 이후 상대 우완투수가 선발일때 꾸준히 선발 출전해왔다. 하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김현수가 빠진 자리에는 오른손 타자 스티브 피어스가 나왔고, 그는 이날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다.

때문에 이날 김현수의 선발 제외는 2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김현수에게 휴식과 동시에 분위기를 상기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팀내 라인업 다양성 측면도 고려된 듯 하다. 김현수에게는 경기에 나가지 못한 게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