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을 의미하는 취준생. 취준생들은 왜 대기업 입사를 선호할까. 또, 직장인은 왜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싶어 할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1순위로 꼽히는 것은 높은 연봉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내 100대 기업 직원의 평균 월봉(月俸)은 604만원으로 조사됐다. 하위 20%에 속하는 대기업 직원은 월 241만원, 상위 20%는 월 845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CEO급에 해당하는 등기임원은 직원 평균보다 12.2배 많았다. 등기임원의 경우 1인당 월 평균 736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임원 역시 상·하위 20% 간 편차가 컸다. 상위 20%는 1억1776만원, 하위 20%는 2944만원으로 차이가 컸다.
2만기업연구소는 21일 '올 상반기 국내 상장 100대 기업 등기임원 및 직원 평균 보수 비교 분석' 자료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밝혔다.
조사대상 100대 기업은 지난해 상장사 매출 기준이며, 등기임원과 직원 보수는 각 기업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장 100대 기업 중 직원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SK텔레콤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6개월 간 직원 평균보수는 6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6200만원보다 500만원 늘었다. 6월까지 SK텔레콤 직원들의 월급은 평균 1200만원으로 계산됐다. 통상적으로 하반기 급여는 연말 상여금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상반기보다 높다. 때문에 SK텔레콤 직원의 올해 평균 연봉은 1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S-Oil 직원들도 올 상반기 평균 6600만원, 월 평균 1100만원이었다. 전년 동기 4766만원에 비해 38% 정도 오른 금액이다. S-Oil 직원들의 올 평균 연봉도 1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이외에 메리츠종금증권과 미래에셋대우(구 대우증권)도 올 상반기 평균 월급여가 1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평균 7216만원보다는 600여만원 줄었고, 미래에셋대우는 전년 상반기 5300만원대비 800여만원 늘었다.
100대 기업 중 직원 보수가 높은 상위 10걸 중에는 금융업이 6곳이나 됐다.
올 상반기 100대 기업 직원 평균 월봉은 1000만원 이상이 4곳, 900만원 1곳, 800만원 4곳, 700만원대 12곳, 600만원대 32곳, 500만원대 25곳, 400만원대 15곳, 300만원대 5곳, 200만원대 2곳이었다.
직원과 달리 100대 기업 중 올 상반기 사내이사 등기임원 1인당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회사는 GS리테일로 나타났다. GS리테일 사내 등기이사의 올 상반기 보수 총액은 80억3100만원이다. 3명의 사내이사가 1인당 평균 26억7700만원씩 받은 셈이다. 평균 월봉은 4억4600만원이다. 하지만 실제 개인별 보수는 달랐다. 80억원이 넘는 보수 총액 중 64억7900만원이 허승조 부회장의 몫이다. 여기에는 51억원이 넘는 퇴직금도 포함됐다. 이외에 허연수 사장 9억9600만원, 조윤성 부사장 5억5600만원으로 나타났다.
2위는 LG유플러스로 사내 등기이사 보수 총액은 39억9600만원, 등기임원 3명의 평균 보수액은 19억9800만원이다. 월 평균 3억3300만원을 받은 셈이다. 하지만 40억원 중 30억8000만원이 이상철 고문 몫이다.
올 상반기 평균 직원 보수는 GS리테일 2000만원, LG유플러스 4000만원이다. 등기임원과 직원 간 평균 보수액 격차는 각각 133.9배, 50.0배로 100대 기업 중 격차가 가장 심했다.
이밖에 3위는 삼성전자가, 4위는 현대증권, 5위 메리츠증권이 차지했다.
사내 등기이사 평균 보수가 10억원을 상회하는 기업은 6곳,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26곳이었다. 1억원 이하가 25곳으로 가장 많았다. 3억원대도 21곳으로 다수를 차지고 2억원대 16곳, 4억원대는 6곳이다.
100대 기업의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4억4175만원, 월 평균 보수는 7360만원이다. 100대 기업 등기임원과 직원 간 보수 격차 평균은 12.2배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정기보고서 상 직원 보수 현황은 미등기임원 보수까지 포함시키느냐 제외하느냐에 따라 금액 자체가 달라질 수 있어 실제 일반 직원이 받은 보수와 다소간의 괴리감이 존재할 수 있다"며 "좀 더 정확한 파악을 위해 정기보고서상 미등기임원과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 보수를 별도 구분하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