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부상악령'이 막내구단 kt위즈를 잠식하고 있다. 이번엔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6승에 12세이브를 기록중이던 마무리가 사라지면서 kt 조범현 감독은 뒷문 걱정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kt는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김재윤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유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 때문. 김재윤은 전날 한화전에서 9-5로 앞선 9회초에 등판했으나 1이닝 동안 4안타(1홈런)으로 4실점하며 부진했다. 팀이 9회말 윤요섭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하며 어부지리로 승리를 따냈지만, 구위가 좋지 않았다.
김재윤의 이같은 부진 원인은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서였다. 김재윤은 경기 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t는 일단 김재윤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22일 자세한 검진을 받게할 예정이다. 검진 결과에 따라 복귀 시점은 유동적이다. 1군 복귀가 가능한 열흘 후에 빨리 돌아올수도 있지만, 상태가 좋지 않으면 공백 기간이 2주 이상으로 길어질 수도 있다.
어쨌든 kt로서는 당분간 붙박이 마무리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결국 조범현 감독은 '집단 마무리' 대안을 꺼내들었다. 조 감독은 이날 한화전을 앞두고 "정해진 건 없다. 마무리는 상황에 따라 쓸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팀의 불펜진 중에 가장 구위와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번갈아가며 마무리 상황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현 시점에서 그나마 유력한 후보군은 장시환과 고영표 홍성용 등이다. 장시환과 홍성용은 각각 5세이브와 2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최근 좋은 구위로 필승조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고영표도 마무리 상황에 등판이 가능하다. 이날 김재윤이 빠진 자리에 들어온 류희운은 당장 마무리로 나서기엔 경험과 기량이 다소 부족하다. 조 감독은 "뒤에서 쓰겠다"고 했지만, 이것이 마무리 상황 등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경험을 늘려주는 차원에서 추격조 등으로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낱같은 탈꼴찌 희망을 붙들고 있는 kt가 과연 김재윤 공백의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 지 주목된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