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육아 예능의 '개국공신'들이 그립다.
육아 예능의 하락세 속에 SBS '토요일이 좋다-오 마이 베이비'도 20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이로써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육아 예능이 됐다.
불과 2년~3년 전까지만 해도 육아 예능의 인기는 대단했다. MBC '아빠!어디가?'의 신드롬급 인기를 시작으로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 등이 인기를 끌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빠!어디가?'의 성공, '짝퉁'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후발 주자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 마이 베이비'의 인기. 이 모든 건 출연한 아이들의 귀엽고 순수한 모습 덕이었다. 특히 방송 초창기부터 시청자를 엄마 미소 짓게 만들며 프로그램 정착에 가장 지대한 공을 세운 '개국공신' 아이들의 인기는 엄청났다.▶MBC '아빠!어디가?'의 개국공신, '천사후' 윤후
'아빠!어디가?'의 예상치 못한 큰 성공은 1기 아이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귀여움 덕분이었다. 특히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는 특독특한 발상과 상상의 뛰어넘는 순수함으로 단박에 시청자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2013 방송 연예 대상'을 윤후에게 줘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아빠!어디가?'의 유행어 제조기이기도 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허름한 집에서 묵게 돼 우울해하고 있는 있는 김민국을 보고 제작진에게 "형 왜 때문에 그래요?"라던 윤후의 말은 단숨에 유행어가 됐다. 아빠 윤민수를 향해 말했던 "지아는 나가 좋은가봉가"도 마찬가지. 윤후의 귀여움이 만든 이 말들은 지금까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쓰이며 '기간제한 없음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개국공신, '추블리' 추사랑
2014년 추석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방송 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추사랑의 첫 등장은 아직까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레전드'로 꼽힌다. 인형 같은 외모와 철철 흐르는 애교를 보여줬던 모습은 '예능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등장이자 가장 충격적이었던 귀여움'이라 불릴 정도다.
특히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엄청난 먹성은 매회 큰 화제였다. 양 볼 가득 과일과 요거트를 넣는 추사랑의 모습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파이터 추성훈이 '딸바보'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제대로 보여줬다. '하이~'라는 귀여운 대답은 추사랑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으며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패러디 되기도 했다.▶SBS '오 마이 베이비'의 개국공신, '먹태오' 김태오
배우 리키김의 아들 태오의 뜨거운 인기는 가장 늦게 지상파 3사 육아 예능 전쟁에 참전한 '오 마이 베이비'가 자리를 잡을 수 있게 했다. 특히 태오는 앞서 여러 육아 예능에서 활약했던 '먹방 베이비'를 능가하는 먹방을 보여줬다. 치킨, 짜장면, 피자 등 뿐 아니라 추어탕, 미꾸라지 튀김까지 섭렵했다. 태오의 연관 검색어가 '먹방'이라는 것 만 봐도 태오가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알 수 있다.
리키김의 아들다운 남다른 힘을 보여주며 '힘태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짚라인, 클라이밍, 그물 오르기 등 어른들도 소화하기 어려운 스포츠들을 척척 해내며 보는 이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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