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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예능①]'오마베'까지 퇴장…육아예능은 왜 쇠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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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육아 예능은 왜 쇠락했을까.

SBS 육아 예능 프로그램 '토요일이 좋다-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가 20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2014년 첫 방송을 시작한 '오마베'는 본격 한국형 패밀리 육아 리얼리티 쇼를 표방하며 연예인 가족들이 육아 이야기를 담았다. 첫 방송 이후 리키김과 태오 부자, 손준호·김소현과 주안 가족 등이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들어 시청률 하락세를 탔다. 백도빈·정시아 가족이 합류해 화제성이 오르긴 했지만 시청률 상승까지 이어가진 역부족이었다. 이는 최근 들어 급락한 육아 예능에 대한 관심 하락이 큰 원인이었다.

하지만 육아 예능이 예능를 점령하던 때가 있었다. 지난 2013년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아빠!어디가?'가 신드롬급 인기를 끌자 각 방송사 예능국에는 '육아 예능 바람'이 불어 닥쳤다. 이에 KBS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론칭했고, SBS는 '오 마이 베이비'를 내놨다. tvN '엄마사람', KBS Drama '엄마는 고슴도치', KBS joy '헬로 베이비' 등 비지상파 프로그램들도 앞다투어 육아 예능을 내놨다.

하지만 이런 육아 예능 붐은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2년 만에 육아 예능의 인기는 급격히 사그라 든 것. 원조 육아 예능 MBC '아빠!어디가?'는 2015년 1월 시즌2를 끝으로 일찍히 종영했다. 비지상파 프로그램 모두 육아 예능을 철수했고, 결국 '오 마이 베이비'까지 종영하게 됐다. 이제 남은 육아 예능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단 하나 뿐이다.

관계자들은 육아 예능의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은 시청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다. 육아 예능에서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좋은 것만 먹이고 입히는 연예인 가족들의 모습이 담긴다. 비교적 시간 운용이 자유로운 연예인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몇일씩 여행을 떠나고 비싼 체험학습을 하며 하루종일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 이런 모습은 일반 부모들에게는 꿈 같은 일. 일반 부모의 입장에서는 육아 예능을 보고 즐거움보다는 자신의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박탈감을 느끼고 육아 예능을 시청하기를 포기했다.

또한, 육아 예능은 보여줄 수 있는 그림과 웃음의 정도도 한정 돼 있다.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작위적인 설정이나 게임을 강요할 수 없기 때문. 방송 초반에는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 자체가 매력으로 다가왔지만 회차가 더 해지면서 비슷한 그림이 반복된다. 이에 제작진은 상대적으로 인위적으로 웃음을 설정할 수 있는 아이의 부모들에게 포커스를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택한 이 방법은 오히려 점점 '육아 예능'이라는 타이틀과 거리가 멀어지게 했고 결국 육아 예능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