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6년만에 TV 복귀…성.공.적
방송 3회만에 시청률 10%대를 넘어서며 수목극 왕좌를 탈환하고, 올림픽 특수마저 무찌르며 승승장구 중인 MBC 드라마 'W'는 배우 한효주의 6년 만에 브라운관 컴백작이다. 한효주는 극중 흉부외과 레지던트 2년차 오연주 역을 맡았다. 하지만 흔한 메디컬 드라마 속 의사로 그려지지는 않는다. 의사라는 설정은 거들뿐, 오연주는 스타 웹툰 작가의 딸로 아버지가 그린 웹툰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다시 말해 만화를 찢고 나오는 여자, 만찢녀라는 말.
현실 세계에서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미친개' 박선배의 호출이면 쪽잠을 자다가도 뛰쳐나가는 그녀이지만 웹툰 속 세계에서는 수백만원 짜리 원피스를 선물 받고 강철의 펜트 하우스에서 책으로 배운 연애를 실현해보며 사는 그런 여자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오연주를 6년 만에 TV에 컴백한 한효주가 그려나가고 있다.
한효주가 오연주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
한효주가 오연주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올 초의 일. MBC 사극 '동이'로 그 해 연기대상을 수상한 뒤로, 줄곧 영화에서만 얼굴을 비췄던 그녀다. 멜로(오직 그대만, 반창꼬, 쎄시봉, 뷰티 인사이드), 사극(광해,해어화), 스릴러(감시자들)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속에서 활동해오던 그녀가 무려 6년 만에 TV에 복귀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뭘까?
바로 작품에서 느낀 매력 때문이다. "정말로 오랜만에 드라마를 선택해서 하게 됐어요. 일단 이렇게 재미있고 좋은 대본이 제게 왔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촬영을 하는 중에도 드라마가 기다려진 적은 처음이에요. 그만큼 대본이 참 좋았어요. 다시 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드라마틱한 드라마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꿈이 있었는데, 이 드라마를 받자마자 꿈을 이루는 기분이었어요."
작품에 대한 한효주의 믿음은 높은 시청률로 보답을 받게 됐다. 오랜만에 TV복귀에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으니 요즘의 한효주는 신이 날 수밖에.
오연주로의 비주얼적인 변신은?
오연주로의 변신에는 비주얼적인 준비 작업도 필요했다. 한효주의 외적인 변신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앞머리. 영화에 주로 출연할 당시에는 길게 길렀던 앞머리를 짧게 잘랐다. 여기에는 당연히 이유가 있다. "한 살이라도 어려보이기 위해 앞머리도 잘랐어요. 애교도 많이 부리려고 하고요.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어요. 사실 설정 자체는 이시연 오빠가 동생으로 나오는데, 제게 '누나'라고 할 때마다 뜨끔해요."
오연주 캐릭터에 맞게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또 연하남 이종석과의 로맨스에 리얼리티를 더 살리기 위해 앞머리까지 자르며 비주얼적인 변신을 꾀한 한효주. 이외에도 운동을 워낙 좋아하는 한효주는 평소 해오던 요가, 필라테스 등으로 몸매 관리도 착실하게 했다.
보다 본격적으로 오연주의 스타일링에 대해 스타일리스트와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것은 지난 3월부터였다. 5월 첫 촬영에 돌입했으니 2개월에 걸쳐 꼼꼼하게 극중 오연주가 입고 신을 아이템을 고르고 골랐다. 이 작업은 지난 2009년 광고 촬영으로 처음 만난 뒤, 7년째 함께 해오고 있는 박만현 스타일리스트가 주도했다. 현재 시청자의 입장에서 'W'를 지켜보고 있다는 박만현 스타일리스트는 "현실과 카툰이 접목된 드라마라 어떻게 전개될까 걱정되는 지점도 있었는데 드라마를 보니 자연스럽고 입체적인 느낌이 들어 너무 좋았다.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 덕분에 더 신이 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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