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지난 1월 15일 112만6000원이던 주가는 18일 164만원까지 올랐다. 3년7개월 만에 최고 주가 경신이다. 삼성전자의 종전 사상 최고가(장중 기준)는 2013년 1월3일 158만4000원이었다. 이에 따라 '꿈의 200만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국내 금융권, 기관뿐 아니라 외국계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7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이후 연일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당초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7조3800억원대로 전망했는데 8조1400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2014년 1분기(8조4900억원) 이후 9분기 만이다. 게다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의 판매 시작과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더해지며 추가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 증권가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30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려 '연 매출 200조원·영업이익 30조원' 시대를 사상 두 번째로 맞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지난 11일 기준으로 30조5806억원에 달했다.
증권사들도 이같은 점에 주목,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185만원에서 200만원으로,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73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높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등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목표주가를 190만원대로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꿈의 200만원 돌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의 판매와 메모리, 디스플레이 부문 등 하반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 가능성이 높아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