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최근 선발이 3명만 확정적이고, 나머지 2자리는 조금씩 상황에 따라 바뀌는 모양새다.
전반기까지만해도 외국인 투수 2명에 신재영과 박주현 등 4명이 확고했고, 마지막 1자리로 여러 선수를 기용했지만 최근 박주현이 부진하며 확실한 선발은 밴헤켄과 맥그레거, 신재영 등 3명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넥센의 톱 3 선발이 등판했을 때 승리 가능성이 높다. 3명은 6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빠른 승부로 경기시간도 단축시킨다. 수비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체력적인 부담이 적고 당연히 공격 때 집중력을 더 발휘할 수 있다. 나머지 선발 2명은 확실하지가 않다. 일단 누가 나가는지 유동적이다. 박주현과 최원태 양 훈 김정훈 등 후보가 많다. 이들중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나간다. 18일 고척 NC전엔 최근 불펜으로 던졌던 박주현이 7월 26일 고척 두산전 이후 23일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상대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당연히 승리 확률을 따진다면 높지 않다고 봐야한다. 현재 넥센은 17일 현재 60승1무47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2위 NC와는 4게임차로 벌어져 있지만 4위 SK와도 6.5게임으로 차이가 크다. 현재의 모습으론 3위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야구공은 둥글고 미래는 모르는 일이다. 넥센은 현재 전력에서 보탬을 줄 수 있는 예비 전력이 없다. 윤석민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게 공격에서 타격이 크다.
그러니 승리할 수 있는 경기에 집중해야한다. 이는 이제껏 넥센이 해왔던 전략이다. 넥센은 지난해까지 국내 토종 투수들이 부진하다보니 외국인 투수 2명이 나올 때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왔었다.
지금이 그 시기다. 밴헤켄과 맥그레거, 신재영의 톱3가 선발로 나올 때 최대한 많은 승리를 챙겨야 한다. 그래야 4,5선발이 나올 때 경기를 여유있게 풀어가고,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8월 성적을 보면 넥센의 집중력을 알 수 있다. 17일까지 13경기에서 7승6패를 기록했는데 톱3가 선발 등판한 9경기서는 6승3패의 성적을 거뒀다. 밴헤켄이 등판했을 때 3승, 맥그레거가 등판했을 때 2승, 신재영이 등판한 날 1승을 챙겼다.
선발이 좋은 피칭을 하면서 흐름을 잡고, 타선이 적절한 득점을 하면서 승리를 더했다.
넥센은 고척돔을 사용해서 홈경기 취소가 없고 원정경기 취소만 있다보니 잔여경기 일정은 모두 원정이라 불리한 면이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8경기만 취소돼 일정상 투수 로테이션에선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잘 짜여진다면 톱3만 선발로 나올 수도 있다. 막판 순위싸움에서 유리한 면이 생길 수 있는 것. 갈수록 톱3가 등판한 경기가 중요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