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상을 향한 꿈이 다시 펼쳐진다.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이 23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시작된다. 청운의 꿈을 품고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K리그 클래식 4팀 중 전북 현대와 FC서울, 두 팀만이 살아남았다. 전북은 23일 상하이 상강(중국)과 원정 경기에 나선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산둥 루넝(중국)을 상대한다.
전북과 서울 모두 최근까지 클래식 일정에 집중해왔다. 16강 일정을 마친 뒤 두 팀 모두 변화가 있었다. 전북은 16강행까지 지대한 공헌을 했던 루이스가 떠나고 가계약을 맺었던 에두가 선수단에 합류했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장쑤 쑤닝(중국)으로 떠나면서 황선홍 감독 체제로 전환했다.
ACL 결선 토너먼트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1차전의 중요성은 홈, 원정을 가리지 않는다. 첫 판에서 어떤 결과를 얻느냐에 따라 2차전에서의 선수 구성 뿐만 아니라 전략까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팀 모두 1차전 승리를 목표로 상대 분석에 올인 중이다.
전북은 조용히 미소를 짓고 있다. 상하이 상강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다리오 콘카(아르헨티나)와 헐크(브라질)가 부상에 신음 중이다. 헐크는 지난달 10일 중국 무대 데뷔전이었던 허난 젠예와의 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서 데뷔골을 기록했으나 왼쪽 무릎을 다친 뒤 현재까지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콘카 역시 지난달 23일 랴오닝 훙윈전 뒤로 자취를 감췄다. 에릭손 감독은 중국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헐크와 콘카 모두 곧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확한 복귀 시기를 언급하지 않아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상하이 상강은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은 신중한 모습이다. 황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산둥의 ACL 조별리그 및 중국슈퍼리그 경기 영상을 철저히 분석 중이다. 지난 13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를 마친 뒤에는 강 철 수석코치가 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광저우 부리와의 리그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지난 6월 펠릭스 마가트 감독 부임 이후 산둥의 전술이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황 감독은 "최전방에 서는 외국인 선수들이 경기를 주도하는 것 같지만 2선에 배치된 중국 선수들의 힘도 무시하지 못한다"며 "남은 시간 동안 면밀히 분석하며 대비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과 서울은 슈틸리케호의 눈길도 사로잡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9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른다. 런항, 하오준민(이상 산둥 루넝), 유하이, 우레이, 카이후이캉(이상 상하이 상강) 등 중국 대표팀 주력 자원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는 ACL은 대표팀에게도 참고가 될 만하다. 전북, 서울의 대응법에도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