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이 팀선배 최형우의 사이클링 히트와 이승엽의 한일통산 596호 홈런을 만들어냈다.
삼성은 18일 kt를 상대로 22안타를 집중시키며 0-5로 뒤지다 13대6 대역전승을 거뒀다. 타선이 폭발했다. 이날 관심은 생일을 맞은 이승엽의 한일통산 600홈런 기록레이스였다. 하지만 경기중 최형우는 3년 연속 100타점에 이어 4안타를 몰아치고 있었다. 6회 가장 나오기 힘들다는 3루타까지 기록해 홈런 한방이면 사이클링 히트가 가능했다.
9회초 1번 이영욱은 2루수 플라이아웃, 2번 박해민은 2루수 땅볼 아웃. 3번 구자욱이 타석에 들어섰다. 구자욱이 아웃되면 삼성 공격은 끝난다. 구자욱은 볼카운트 1-2에서 1루수 앞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큰 점수차로 앞서 있었지만 전력질주를 했다. 이후 4번 최형우는 좌월 2점홈런을 보란듯이 때려냈고, 이어 5번 이승엽은 우월 홈런을 터뜨리며 대기록에 '-4'까지 따라붙었다.
경기후 최형우는 구자욱에게 직접 고마움의 인사를 건넸다. 최형우는 "홈런만을 남겨뒀을 때 욕심이 생겼다. (박)해민이와 (구)자욱이에게 꼭 살아나가 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홈런을 의식했다. 6구 연속 직구가 들어오다 마지막에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사이클링 히트에 이어 시즌 100타점 돌파(103타점으로 한화 로사리오 제치고 타점 부분 선두)도 달성했다. 역대 5번째 3년 연속 100타점 돌파.
이승엽은 마흔번째 생일날 축포를 터뜨렸다. 이날 이승엽은 경기전 수원구장을 찾은 팬들로부터 생일 케익을 여러 개 받았다. 2안타로 팀 승리에 다리를 놓은 상태에서 마음편하게 맞은 9회 마지막 타석. 2사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마음껏 방망이를 휘둘렀고, 우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 역시 구자욱의 안타가 없었으면 돌아오지 못할 타석이었다. 구자욱의 타격센스와 스피드가 선배들의 대기록 발판이 된 셈이다. 수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