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가 왼손 투수를 상대로 또다시 안타를 치지 못했다.
김현수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게임에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유지하던 김현수는 타율이 3할1푼8리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는 7회초 보스턴 공격을 앞두고 비가 쏟아지면서 결국 강우콜드게임으로 종료됐다. 볼티모어가 1대8로 패했다.
보스턴 선발 데이빗 프라이스는 6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1승째를 우천으로 인한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볼티모어는 프라이스를 상대로 2회말 에릭 데이비스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겨우 한 점을 뽑는데 그쳤다. 김현수가 올시즌 왼손 선발을 상대로 선발출전한 것은 두 번째다. 지난달 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상대가 왼손 웨이드 르블랑을 선발로 낸 가운데 김현수가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당시 김현수는 르블랑을 상대로 2타수 무안타로 고전했다.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은 좌익수 김현수와 놀란 레이몰드를 플래툰 방식으로 기용하고 있다. 왼손 선발이 나설 경우 레이몰드, 오른손 선발이면 김현수가 선발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다. 그러나 레이몰드가 8월 들어 11경기에서 17타수 1안타의 부진을 보이자 이날 김현수에게 기회를 줬다.
하지만 김현수는 프라이스와 대결을 펼쳐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3으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B2S에서 몸쪽 92마일 직구를 잘 받아쳤지만, 야수 정면을 향했다. 5회말에는 1사 1루서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이날 프라이스를 상대로 안타를 치지 못해 김현수는 올시즌 왼손 투수 상대 타율 '0'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좌투수를 상대로 김현수는 16타수 무안타, 3볼넷, 1사구, 2삼진을 기록중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좌투수를 상대로 타격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기 때문에 공략이 쉽지 않아 보인다.
김현수는 공격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수비에서는 결정적인 캐치를 하면서 실점을 막아냈다. 0-1로 뒤진 2회초 2사 만루서 보스턴의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라인드라이브 안타성 타구를 약간 왼쪽 앞으로 전력질주하면서 몸을 던지다시피 팔을 뻗어 잡아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