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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연경神'의 두번째 올림픽이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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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만 생각하고 달려왔는데…."

'연경신' 김연경의 두번째 올림픽이 끝이 났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나지뉴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배구 8강에서 세트스코어 1대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했다. 40년만의 메달도전에 아쉽게 실패했다. 누구보다 메달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인 김연경이었기에 더 아쉬운 결과였다. 김연경은 "아쉽게 져서 기분이 좋지 않다. 네덜란드 선수들이 잘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못했다. 그래서 졌다"며 "많이 아쉽다. 마지막인 대표팀 언니들도 있는데 안타깝다.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해야 한다"고 했다.

유난히 부진했던 경기였다. 서브, 리시브 어느 하나 제대로 안됐다. 김연경은 "하나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가 안풀렸다. 서브도 안됐고, 리시브도 안됐다"며 "네덜란드와 많이 해서 서로 많이 알았다. 그런 부분에서 당황스러워 했던 것도 있다. 중간중간 고비도 있었고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연경에게 특별한 올림픽이었다. 주장 완장을 단 김연경은 어린 선수들과 함께 예선부터 8강까지 팀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부담감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이번에 여자 배구 관심 많이 받아서 더 열심히 하자고 했다. 실력에서 안됐다"고 했다. 코트에는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이 많았다. 김연경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언니들도 있고, 다음 노릴 수 있는 선수들도 있었다. 열심히 하자고 했다. 코트에서 다 쏟자고 했는데 서로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눈물도 흘린 것 같다"고 했다. 김연경은 우는 선수들을 달래줄 뿐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는 "원래 시합 지고 많이 울지 않는다. 라커 들어가서 울수도 있고, 지금은 눈물이 안난다"고 덤덤히 말했다.

돌아보면 긴 여정이었다. 그는 아쉽지만 홀가분 하다고 했다. 김연경은 "솔직히 주장 역할이 안힘들지는 않았다. 올림픽 예선부터 긴 여정이 마무리 됐다. 한편으로는 홀가분하기도 하다. 후회스럽기도 하다. 잘했는지 자꾸 돌아보게 된다. 사실 어제 잠 잘 못잤다.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이 많았다. 많은 생각이 난다. 말로 표현 못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종합해 달라고 했다. 김연경은 "예선전부터 좋은 경기로 올림픽 왔고, 올림픽에서 일본전 이기면서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뒷심 부족과 리시브, 서브 같이 부족한 부분 많았다. 레프트에서 어린 선수들도 잘 버텨줬다"고 했다.

가장 주목 받는 선수로 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는 "내가 해야하는 역할 많았다. 부담감도 컸다. 한 경기를 못하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잘하면 신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한경기마다 많은 얘기 나왔다. 그래도 홀가분한 것 같다"고 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경험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했다. 김연경은 "이번에 어린 선수와서 공격력 좋아지고 좀더 공격적으로 했지만 안정적인 면에서 떨어졌다. 그래서 기복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런던을 생각해보면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연경은 또 다른 김연경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해외진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은 "결국은 개개인이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 부족했던 점을 자기 자신이 잘알고 있을 것이다. 국내 시합에 만족말고 생각하는 부분을 성장해 나가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결국은 해외에서 뛰면서 경험을 토대로 큰 대회서 잘할 수 있었다. V리그에서 통하지만 국제무대에서 안통하는 부분이 있다. 많은 선수들이 해외서 좋은 경험 얻었으면 좋겠다. 연맹, 협회에서 기반을 잘 마련해서 선수들이 많은 경험 얻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많이 힘들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못한 것도 있었다. 클럽 생각 안하고 대표팀만 생각하고 달려왔는데 마무리가 좋지 않아 아쉽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고생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아쉽다. 다음을 기약하겠다"고 했다. 김연경의 3번째 올림픽 가능하냐고 물었다. 그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을 맺었다. 원했던 메달은 없지만 아무도 '연경신'의 올림픽을 실패라 하지 않는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