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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전종목 석권, 양궁대표팀 북새통 귀국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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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올림픽 단일대회 전종목 석권에 빛나는 양궁대표팀이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인천공항은 대표팀이 도착하기 전부터 들썩이기 시작해 이내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200여명의 취재진, 50여대의 방송ENG카메라, 200여명의 양궁관계자 및 가족들, 일반팬들까지 더해졌다.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고, 모인 이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이들을 맞았다.

문형철 양궁 총감독, 남자 개인전 금메달 구본찬(현대제철), 남자 단체전 금메달 김우진(청주시청),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 여자 개인전 금메달 장혜진(LH), 여자단체전 금메달 최미선(광주여대), 기보배(광주시청)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었다.

여자 2관왕 장혜진은 최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장혜진은 "비행기에서는 실감을 못 했는데, 많은 분이 나와 주셨다. 16강전 남북 대결이 가장 부담됐다. 4강전에서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 생각하지 못한 2관왕을 기록해 기쁘다"라고 말했다.

남자 2관왕 구본찬은 "무조건 단체전을 따자는 생각을 하고 있어 개인전 준비는 많이 못 했다. 8강전 때 졌다고 생각했는데 상대 선수가 슛오프 때 8점을 쐈다. 하늘이 주신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구본찬은 "리우에서는 아름다운 밤이라고 소감을 말했는데, 여기서는 아름다운 한국이라고 소감을 밝히고 싶다"고 했다. 남녀 세계 랭킹 1위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단체전 금메달에 만족한 김우진과 최미선은 개인적으론 아쉽지만 팀이 목표로 한 전종목 석권을 이뤄 여한이 없다고 했다.

이날 새벽 SNS를 통해 깜짝 결혼 발표를 한 이승윤은 "지금 여자친구가 공항에 나왔는데 아직 보지 못했다. 대표팀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대회 전엔 결혼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또 "빨리 결혼 사실을 알리고 싶어 비행기를 갈아탈 때 독일에서 SNS를 통해 올렸다"고 덧붙였다. 올해 21살인 이승윤은 1살 연하인 대학생 여자친구와 곧 결혼한다. 문형철 총감독은 "4개의 금메달을 땄지만 기쁘지 않다. 이제부터 또 시작이다. 다시 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