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한화 '7위탈출', 조연들이 나서야한다

by

'7위의 늪'에서 탈출하려면 '조연'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한화 이글스는 최근 한 달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아무리 날개를 휘저어도 7위의 천정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는 사이 점점 잔여경기수는 줄어들고 있다. 가을잔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8월안에 7위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4~5위권을 넘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목표가 생각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사실 한화는 지난 한 달간 꽤 선전했다. 처음 7위 자리에 올랐던 지난 7월14일 이후 8월15일까지 한 달간 치른 25경기에서 14승11패로 승률 5할을 넘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위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 건 경쟁팀 역시 비슷하게 잘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KBO리그 10개 구단 중 승률 1위 팀은 LG트윈스였다. 15승10패로 승률 6할을 찍으며 중하위권 순위경쟁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KIA 역시 14승11패로 한화와 같은 성적을 기록했고, SK는 12승12패로 승률 5할을 유지했다. 여기에 롯데가 10승14패로 하락세를 보이며 중하위권 순위 격차를 크게 줄이는 역할을 해줬다. 한 마디로 지난 한 달간 4~7위권은 일대 혼전이었다. 모두 아껴뒀던 내공과 초식을 마음껏 뿜어내며 혈투를 벌였다. 결국 한화는 더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더 오르지도 못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의 주력 선수들은 가진바 기량을 전부 드러냈다. 김태균과 정근우 이용규 송광민 로사리오 등 핵심 타자들과 권 혁, 박정진, 송광민, 윤규진, 정우람 등 주력 투수들은 정말 사력을 다해 싸웠다. 개인별로 지난 한 달간 부침의 시간을 겪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이들 스타플레이어들은 자기들의 이름값은 했다. 흔들리던 정우람도 최근 3연속 세이브를 따내며 정말 중요할 때 위력을 되찾았다.

결국 이들의 꾸준한 활약 덕분에 한화는 그나마 7위에서 제자리 걸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혼전의 와중에 기둥들이 그나마 버텨준 셈이다. 그런데 이런 형세를 다른 관점에서 볼 수도 있다. 이런 것이다. 한화는 지난 한 달간 주전들이 거의 100% 활약을 한 덕분에 7위를 지켰지만, 더 올라가지는 못했다. 추가 동력이 필요한데 주전선수들에게 더 힘을 내라고 하는 건 사실 무리다. 그렇다면 7위 위로 치솟기 위해서는 추가 전력이 가세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쉽게 말해 비주전급 조연들의 활약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뜻이다.

투타에서 새로운 추진 동력이 될 만한 선수들은 충분히 있다. 거의 주전자리를 굳힌 양성우나 부상에서 복귀한 하주석, 최근 백업 외야수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장민석 등이다. 마운드에서는 정대훈과 김재영 등을 기대해볼 만 하다. 사실 이들에게 큰 활약을 바라는 건 아니다. 실책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정상적인 팀플레이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시즌 막판엔 큰 힘이 될 수 있다. 한화가 7위를 벗어 위로 날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