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1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지난 14일까지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과 톱스타 이정재 이범수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라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이같이 흥행에 성공할 것 이라고 예상한 이는 드물다.
이번 '인천상륙작전'에는 주연 배우 못지 않게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인 '신스틸러'들이 포진해 영화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에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들을 찾아 직접 만나봤다.
'인천상륙작전'에서 인천방어사령관 림계진(이범수) 옆을 보필하는 캐릭터가 있다. 극에 중요한 키포인트가 되는 기뢰 해도를 보관하고 있는 인물, 장학수(이정재)의 첩보부대를 끝까지 의심하는 인물, 그러면서 가장 임팩트 있는 신으로 화면에서 사라지는 인물, 바로 그가 북한군 작전 참모 류장춘을 연기한 김희진이다.
역시 관객의 기억에는 산꼭대기에서 줄에 묶여 미군기에 끌려가는 류장춘의 모습이었다. "많은 관객분들이 그 부분을 보고 웃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장면은 고증을 통해서 나온 장면이에요. 실제로 그런식으로 포로를 잡아가는 일이 당시에는 많았대요. 재미있게 봐주셨다니 감사하죠."
CG가 아니라 실제로 몇번이나 자신의 몸을 날렸단다. "크레인을 써어 건물 8층 높이까지 날아갔어요. 원래 대역을 쓰는 것이었는데 '제가 직접 하겠다'고 말씀드렸죠. 한 4~5번은 정말 무서워서 구역질이 날 정도였어요. 그런데 자꾸하니까 담담해지더라고요. 한 30번을 날아갔던 것 같아요."
영화 중반에 사라짐에도 불구하고 김희진의 연기는 그 장면 이외에도 꽤 관객의 머릿속에 남는다. 해도를 빼돌리려는 장학수 부대원들과의 총격전이나 클럽에서 림계진과 장학수의 기싸움 중간에 선 류장춘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희진에게도 역시 시나리오부터 류장춘 역을 매력적으로 느꼈다. "중반에 사라지지만 캐릭터는 누구 못지않게 기억될 것 같았죠. 갈등의 중심에 선 인물이잖아요. 안경을 쓴 것도 제 아이디어에요. 악역인데 좀 밋밋해보일 것 같아서 제가 당시 안경을 구해서 썼죠. 영화 속에 안경을 쓴 사람은 저밖에 없어요."
김희진은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마술사란 직업을 가지고 있다가 우연히 연극 공연을 하게 되면서 연기에 빠지게 됐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김희진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저도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멋진 선배님들과 함께 좋은 작품에 출연했잖아요. 현장을 편하게 익힐 기회도 가졌고요.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다음부터 선배님들에게 이렇게 다가가면 되겠구나'라는 걸 배울 수 있어서 도 좋았어요."
'인천상륙작전'이 흥행하며 역시 가장 좋아하는 건 부모님이다. "영화표를 많이 사셔서 모임 같은데 가셔서 지인분들에게 꼭 보라고 하시나봐요. 다른 분들 모시고 가느라고 저희 부모님은 몇번을 보셨는지 모르겠어요.(웃음) 군용기에 끌려 날아가는 장면도 다른 관객분들은 많이 웃으시지만 저희 부모님은 그 장면을 보시고 우셨댜요. 아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하고 말이죠."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