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짠내 나는 '청춘시대' 하우스 메이트들에게도 봄날이 오려는 걸까. "응석을 부리고 싶을 때" 희망은 찾아왔고, "괜찮다"며 청춘을 위로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김상호, 제작 드림이앤엠, 드라마 하우스) 8회분에서는 짠내의 대명사 윤진명(한예리)의 암담한 삶에는 필기시험 합격이라는 희망, 고두영(지일주)에게 이별을 고한 정예은(한승연)에게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 거라는 기분 좋은 예감이 시작됐다.
엄마가 진 빚을 대신 갚으라며 진명을 졸졸 따라다닌 남자들. 진명이 절대 갚지 않겠다며 버티자 "그럼 우리식대로 해야 되는데, 그래도 되겠어?"라며 무섭게 돌변했고, 기어이 그녀에게서 돈을 변제하겠다는 사인을 받아갔다. 제대로 된 사회생활은 시작조차 못 했는데, 빚 먼저 떠안게 된 것.
하지만 진명에게도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맥주 한 캔의 사치를 부리던 중, 잔액부족으로 출금이 되지 못했다는 문자에 이어 필기시험 합격 문자가 왔기 때문. "응석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 사람에게든 운명에게든. 이제 그만 하라고. 이 정도 했으면 되지 않았냐고"라는 그녀의 속마음을 누군가 듣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한편 두영을 만나고 돌아온 예은은 "나 남친이랑 헤어졌다"라고 선포했다. 좋아해도 되는 이유보다 안 되는 이유가 많은 남자임에도 사랑한다는 이유로 늘 매달리는 연애를 하고 있었지만, 혼자 상처받고 불안해하는 시간 끝에 웃는 얼굴로 두영에게 이별을 고한 것.
언제나 그랬듯 두영에게는 웃는 얼굴이었지만, 집에 돌아오자 서러움과 이별의 슬픔에 눈물을 터뜨린 예은. 그녀가 얼마나 용기를 내 이별했는지, 그 속마음을 어렴풋이 이해하는 하메들은 "잘했어"라며 예은을 다독였고, 자기 일은 물론 남의 일에도 무덤덤하던 진명 역시 따스한 포옹으로 보듬었다.
"소리를 내어 울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군가 내 울음소리를 들어줬으면 싶을 때가 있다. 듣고서 괜찮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토닥여줬으면 좋겠다"는 진명의 내레이션은 예은을 위로하는 그녀가 실은 누구보다 위로받고 싶은 존재임을 나타내며 짠함을 더했다.
그럼에도 예은의 울음은 8회 초반, "아이는 자기편이 있을 때만 운다"는 진명의 내레이션을 떠올리게 하며 자신들도 모르는 새 점점 끈끈해지는 하메들의 우정으로 남은 이야기에 기대를 더했다. 과연 벨에포크에 찾아온 희망은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선물할 수 있을까.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순항중인 '청춘시대', 오는 19일 저녁 8시 30분 JTBC 제9회 방송.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