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이었다.
손흥민(25·토트넘)은 브라질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홍명보호의 일원이었던 그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아쉬움을 눈물로 쏟아냈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더 잘 준비해 리우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던 그였다. 눈물이 환희로 채색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리우 꿈'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꿈은 또 다시 물거품이 됐다. 신태용호가 14일(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0대1로 석패, 4강 진출에 실패했다.
8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은 무려 5차례였다. 수비수의 방해없이 슈팅한 장면도 꽤 있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손흥민의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
이날 전반 7분 슈팅으로 포문을 연 손흥민은 그 어느 때보다 득점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전반 39분에는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전반이 끝나기 전 두 차례 회심의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모두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좋은 득점찬스를 많이 잡았다. 후반 2분 류승우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0분에도 왼발 슛이 상대 골키퍼에 맞고 빗나갔다. 후반 13분에는 2대1 패스로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들어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그러자 조급해졌다. 최전방에서 자신이 해결해주지 못하자 그를 믿고 뛰던 후배들도 점점 힘을 잃어갔다. 손흥민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한 발 더 뛰었다. 그러나 점점 더 조여오는 압박감을 견디지 못했다. 후반 36분에도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됐다.
손흥민의 올림픽은 진한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