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김미숙이 서슬 퍼런 발톱을 드러내자 '옥중화'가 한층 쫄깃해졌다. '악녀 듀오' 김미숙-박주미의 천인공노할 악행에 시청자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 28회에서는 문정왕후(김미숙 분)가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는 아들 명종(서하준 분)의 발을 묶을 목적으로 정난정(박주미 분)을 동원해 역병을 조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가운데 문정왕후는 그 동안 고수했던 담담한 얼굴을 던져버리고, 그 속에 꿈틀거리고 있던 악랄한 미소를 끄집어내며 시청자들을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
이와 같은 문정왕후의 본격적인 움직임은 '옥중화'의 극적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문정왕후가 전면에 나서면서 정난정의 악행 수위는 물론, 주인공 옥녀(진세연 분)와 갈등을 야기할 부정(不正)의 에너지가 커졌기 때문.
지금까지 '옥중화'에서 악행을 도맡으며 옥녀와 대립각을 세우던 이는 정난정이었다. 이 같은 정난정의 악행은 주로 개인을 저격하는 악행이었고 할 수 있다. 사사건건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태원(고수 분)에게 역모 누명을 씌우고, 첩의 신분에서 정경부인의 지위를 얻기 위해 윤원형(정준호 분)의 본처인 김씨부인(윤유선 분)을 독살, 그리고 옥녀를 관노비로 만든 것 모두 이와 맥락을 함께한다.
반면 문정왕후의 가세는 개인을 향한 악행을, 대중을 향한 악행으로 확장시켰다. 자신이 손에 틀어쥔 권세를 놓지 않기 위해 '역병'을 날조하는 것.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해 백성들의 일상을 철저하게 무너뜨리는 이 같은 행동은 백성들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서는 자행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며 지금까지 '옥중화'에서 펼쳐졌던 악행들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악녀듀오' 문정왕후와 정난정의 캐릭터 역시 힘을 받고 있다. 문정왕후는 명종과 살얼음판 같은 대립각을 세우며 히스테릭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고, 정난정은 남편인 윤원형까지 업신여기는 등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악독함으로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이에 '옥중화'의 악의 축으로서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또한 이들이 악해지면 악해질수록 점점 더 흥미진진해질 '옥중화'의 향후 전개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한편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의 어드벤처 사극으로, 사극 거장 이병훈-최완규 콤비의 2016년 사극 결정판. '옥중화'는 오는 13일 '2016 리우 올림픽' 중계 관계로 결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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