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나 이게 뭐라고 끝까지 보고 앉아 있지?"
지난 7월 29일 첫 방송을 시작한 라이프 푸드 전문 채널 Olive '조용한 식사'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심상치 않다. 프로그램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내가 이 프로그램을 왜 계속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뭐 이런 프로그램이 다 있지'라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끝까지 보게 됐다"라는 독특한 시청평들이 대다수다. 애청자들조차 '애청 이유'를 딱 꼬집어 말 할 수 없는 독특한 프로그램인 것. 하지만 모든 애청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조용한 식사'의 가장 큰 특징은 '중독성'이다. 한 번 보면, 계속 보게 된다는 거다.
지난 해부터 방송가에는 쿡방과 먹방 열품이 불어닥쳤다. 이에 지상파와 비지상파를 가리지 않고 여러 방송사들은 새로운 쿡방과 먹방 프로그램을 쏟아냈다. 정상급 셰프들이 제한된 시간 내에 요리 대결을 펼치거나 원정경기를 떠나기도 하고 미식가들의 유명 음식점의 대표 메뉴에 대해 분석하는 '음식 토크쇼'를 펼치기도 했다. 출연자들은 자신이 먹는 음식의 얼마나 맛있는지를 표현하기 위해 각종 리액션을 아끼지 않았고,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먹방 꿀팁까지 전해주기도 했다. 먹방 프로그램의 홍수가 계속되자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기 위해 새로운 포맷과 컨셉트를 도입하며 새로운 먹방 프로그램의 계발과 진화에 매진한 것.
이런 상황에서 '조용한 식사'는 전혀 다른 노선을 택했다. 진화가 아닌 '단순화'를 택한 것. '먹방 다큐'를 표방하며 먹방의 본질인 '먹는 행위'에만 집중했다. '조용한 식사'는 타이틀 그대로 조용히 식사하는 연예인의 모습을 조용하게 담아낼 뿐이다. 잘 차려진 밥상 앞에 앉아 있는 연예인은 카메라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먹는 데만 집중한다. 음식에 대해 사전 설명을 하지도 않는다. 쿡방에서 빠지지 않는 화려한 음식평 멘트도 없다. 심지어 그 어떤 내레이션이나 자막도 없다. 화면에는 오로지 밥상 한 끼를 맛있게 먹는 연예인의 모습과 소리만 담긴다.
이런 '단순화'가 오히려 시청자의 마음을 끌어들였다. 복잡하기만 할 뿐 결국 비슷비슷한 리액션들이 난무하는 먹방과 쿡방에 지친 시청자들은 먹는 행위에만 집중하는 '초단순' 프로그램인 오히려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온 것. 또한,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급증한 '혼밥족'들은 혼자 먹지만 외롭지 않고 맛있고 즐겁게 먹는 인물을 모습만을 집중해서 담는 '조용한 식사'에 큰 공감을 얻는다.
한편, '조용한 식사'는 매주 금요일 낮12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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