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쉬게 해줬어야 하는데…."
황희찬(20·잘츠부르크)은 만족하지 않았다. 사상 첫 조 1위 8강행. 주전 공격수인 막내는 더 좋은 플레이를 하지 못해 팀에 미안한게 더 많은 듯 했다. 황희찬은 11일(한국시각) 브라질리아의 마네가린샤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마친 후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어려운 경기인데 조 1위로 올라가고 다같이 열심히 뛰었다는 게 기쁘다"며 "형들이 잘 챙겨주고 도와줬다. 코칭스태프도 잘 챙겨주셔서 잘 적응했다. 팀에 빠르게 적응했다. 그래서 팀한테 더 미안하다. 더 많이 뛰면서 수비수들을 괴롭히고 형들을 쉬게 해줬어야하는데 반성해야 한다"고 자책했다.
이날 경기 초반 고전했다. 황희찬은 "서로 호흡적으로 문제가 있었서 고생했다. 멕시코가 생각보다 강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어서 밀리는 경기를 했다. 후반은 전술적으로 잘 돌아간 것 같다"고 했다. 조 1위, 상대는 온두라스다. 대표팀은 1위로 통과해 벨루오리존치로 이동한다. 만약 2위로 통과했을시 브라질리아에 남는다. 황희찬은 "어디를 가도 상관없다. 그래도 이왕이면 1위가 좋다"고 웃었다. 이어 "온두라스가 2위가 됐다는 것을 알고 들어갔다. 하지만 다른 경기 생각 안하고 무조건 이기자고 했다"고 했다.
라커룸 분위기가 궁금했다. 황희찬은 "다같이 오늘까지만 일단 즐기자고 하면서 축제를 즐겼다. 노래를 틀어놓거나 그러지는 않고 다같이 파이팅 외치고 마무리했다. 감독님도 '기쁘게 생각한다. 고맙다'고 얘기하셨다"고 했다. 지난 런던올림픽 때는 '이등병의 편지'를 틀기도 했다. 황희찬은 "우리는 그냥 걸그룹이나 아이돌 노래 듣는다"고 했다.
황희찬은 "오늘 경기력은 아쉬웠지만 1위로 8강 간 것이 중요하다. 8강에서도 이기고 좋은 경기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브라질리아(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