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 여자대표팀이 조별리그 3연패에 빠졌다.
여자대표팀은 1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하키센터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0대2로 졌다.
1승이 절실했던 한국이다. 세계랭킹 4위 뉴질랜드와의 1차전에서 1대4로 패하며 세계무대의 높은 벽을 느꼈다. 이어 치른 세계 최강 네덜란드와의 2차전서도 0대4로 패했다.
독일은 세계랭킹 9위다. 앞서 대결을 펼쳤던 뉴질랜드, 네덜란드 보다는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녹록지 않은 상대였다. 독일은 조별리그 1승1무로 패배가 없다. 끈끈한 조직력, 큰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힘있는 하키를 구사한다.
독일전은 8강 진출 분수령이기도 했다. 독일전 뒤에 만날 중국, 스페인은 해볼만 한 상대로 평가된다. 때문에 독일전을 잘 넘기면 8강행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고배를 마시며 조별리그 3연패에 빠졌다.
한국은 1피리어드에서 독일과 대등히 싸웠다. 슈팅 3개씩 주고 받았다. 페널티코너를 1회 얻어냈지만 아쉽게 득점에는 실패했다. 0-0으로 1피리어드를 마쳤다.
2피리어드에선 한국이 빠른 발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독일을 압박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독일에 주도권을 내줬다. 다행히 실점은 없었다. 하지만 득점도 없었다. 2피리어드 역시 0-0으로 마무리됐다.
3피리어드 들어 독일이 한국 서클로 진입하는 횟수가 늘었다. 한국은 끈질긴 수비로 지켜낸 뒤 역습을 노렸다.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피리어드 종료 8분 30여초가 남은 상황. 한국이 독일 서클에 침투해 연달아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김보미가 회심의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3피리어드도 0-0으로 끝났다.
마지막 4피리어드. 퇴장 늪에 빠졌다. 3피리어드 막판 퇴장 당한 김종은에 이어 4피리어드 초반 서정은까지 5분 이상 퇴장 판정을 받았다. 2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던 한국. 위기가 있었다. 종료 7분24초를 남기고 페널티 스트로크를 내줬다. 골키퍼 장수지가 독일 선수에 무리한 태클을 했다는 것. 오심이었다. 정당했다. 결국 비디오 판독 결과 정상 플레이로 확인, 페널티 스트로크를 주지 않았다.
결국 실점했다. 종료 5분09초를 남기고 페널티 코너 상황에서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4피리어드 막판 1골을 추가 실점하며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