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검객' 남현희의 네번째 올림픽이 아쉽게 막을 내렸다. 그러나 그녀의 꿈은 계속된다.
남현희는 10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카이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니시오카 시호(일본)과의 2016년 리우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32강전에서 12대14로 패했다. 경기 막판 사력을 다하며 4연속 득점에 성공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내심 메달을 욕심냈던 터라 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경기 직후 남편이자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인 공효석(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를 향한 따뜻한 위로와 사랑의 메시지를 건넸다. '국민펜서' 남현희가 런던올림픽 직후 2013년 첫딸 하이를 출산한 직후, 국가대표에 복귀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여성선수 최다인 4번째 리우올림픽에 도전하기까지 남편 공효석의 몫이 컸다. 소리없이 굳건한 외조는 흔들림이 없었다.
베이징올림픽 개인전 은메달, 런던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리우에서의 금메달을 간절하게 꿈꿨던 아내였다. 무릎인대가 닿아 없어진 상태에서도 올림픽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땀과 눈물을 쏟으며 재활과 훈련에 집중했던 아내의 독한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남현희는 금, 은, 동메달 색을 구분하기 시작한, 명랑하고 영민한 딸 하이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자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
공효석은 리우의 아내를 위해 '공효석&남현희 작품!' 공하이의 사진을 올렸다. '누구보다 더 아쉽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하이엄마, 남현희 당신의 그동안에 고된 노력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기때문에 리우올림픽 무대를 밟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 가족에게 큰 감동이었어.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수고했어. 격하게 사랑합니다.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와요'라고 썼다. 공효석-남현희의 후예, 우월한 운동유전자를 지닌 딸 하이에게 올림픽의 꿈을 넘겼다. '엄마의 올림픽 금메달은 잠시 맡겨놓고 우리의 작품 공하이양이 성장해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다시 찾아오는 걸로!'
대한민국 여자 펜싱 사상 가장 위대한 펜서, '하이맘' 남현희 가족의 꿈과 도전은 계속된다. 쭉~.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