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kt는 특별한 매치업을 준비했다.
더블U 매치다. SK의 와이번스(Wyverns)와 kt의 위즈(Wiz)의 'W'에 착안했다. '더블U'의 U는 화합을 뜻하는 'Union'의 약자다. 상당히 재치있는 '네이밍'이다.
의미가 있다. SK는 인천, kt는 수원을 홈 구장으로 쓴다.
공식적으로 '경기 더비'를 촉진시키는 특별한 이벤트다.
11일 인천 SK-kt전 2연전, 더블U매치. 이번 부제는 '신 적벽대전'이다. 위나라 조조가 오나라 적벽에서 일전을 벌인 것처럼, '수원성'을 기반으로 한 kt가 연안부두, 인천대교가 있는 인천을 침범한다는 설정이다.
kt 주장 박경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인천 상륙작전 꼭 한 번 해보겠다"고 했다.
양 팀은 특별한 유니폼을 준비했다. 더블U매치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 T 셔츠도 마련했다. 패한 팀이 제작 비용을 대는 구조다. 매우 흥미롭다.
경기 시작 전 공식 기자회견이 있었다.
SK는 주장 김강민과 포수 이재원이 참석했다. kt는 주장 박경수와 베테랑 유한준이 자리에 앉았다.
'어떤 부분을 경계해야 하나'는 질문에 김강민은 "kt가 항상 우리와 붙으면 잘한다. 특히 타격이 매우 좋다. 리드를 못 잡으면 승리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불펜이 탄탄하다. 때문에 선발 투수 공략에 힘쓰겠다"고 했다.
박경수는 "SK 타자들은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 역시 초반부터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선취점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더블U매치는 인천에서 두 차례, 수원에서 두 차례, 총 4번 경기를 한다. 인천고 출신 이재원은 "최소 3승1패, 잘되면 전승을 했으면 한다. 평소라면 세리머니를 하는 게 예의에 어긋나겠지만, 더블U매치만큼은 큰 세리머니로 팬에게 어필하겠다"고 했다.
수원 유신고 출신 유한준은 "수원이라는 이름을 달고 이런 특별 이벤트에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