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한국시각) 리우올림픽 남자펜싱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 스코어 9-13, 상대가 두번만 찌르면 경기가 종료되는 상황, 모두가 끝났다고 했을 때 '스무살 검객' 박상영(한체대)은 스스로를 향한 주문을 되뇌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그의 절실한 혼잣말, 할 수 있다는 자기 암시는 기적을 썼다. 마지막 3피리어드 10-14 상황에서 박상영은 나홀로 5번을 찔러내며 15대14,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사브르, 플뢰레와 달리 동시타를 모두 득점으로 인정하는 에페 종목에서 동시타 없이 나홀로 5번을 연거푸 찌르는 일은 기적에 가깝다.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자기확신과 절대기술로 금메달을 따낸 박상영의 '할 수 있다'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할 수 있다' 에너지로 번져나가고 있다.
생애 첫 올림픽에 도전하는 '탁구 얼짱' 서효원(렛츠런)은 11일 여자탁구 단체전(12일 밤 10시, 1라운드 루마니아전)을 하루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상영의 금메달 주문을 되뇌이며 마음을 다 잡았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