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역사를 다시 쓴 사격의 신' 진종오(37·KT). 진종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남자 50m 3회 연속 금메달이다. 1896년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후 사격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은 진종오가 처음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10m 공기권총 금메달까지 포함해 총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본선에서 600점 만점에 567점을 기록하며 1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한때 7위로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대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20발 쏘는 결선에서 19번째 슛으로 후앙 빈(베트남)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진종오는 마지막에 9.3점을 쏴 금메달을 확정했다. 지난 7일 열린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5위에 그친 아쉬움을 단번에 날려버렸다.
진종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그의 본가(춘천시 남산면 방곡리)에선 부모님과 친지 및 지역 주민들, KT 사격선수단, 소속사인 KT의 임직원들은 밤잠을 잊고 응원을 했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진종오의 아버지 진재호씨(67)는 "올림픽 최초 3연패를 이루어낸 종오가 정말 자랑스럽다. 새벽까지 열렬하게 응원해 주신 국민들과 종오가 훈련에 전념하도록 체계적이고 세심하게 지원해준 KT에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종택 KT 사격단 단장은 "개인전 최초 3연패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동안 피땀 흘린 훈련을 지켜봐 왔기에, 사선에서의 고독한 싸움을 이겨낸 진종오 선수가 고맙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