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는 오버랩이다.
신태용호가 멕시코를 꺾은 8월 11일(이하 한국시각)은 4년 전 홍명보호가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날이었다.
이날 신태용호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멕시코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후반 32분 권창훈이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승점 7점(2승1무)을 기록한 한국은 독일(승점 5·1승2무)의 추격을 따돌리고 C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조 1위는 올림픽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다. 8강에 오른 2004년 아테네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의 조별리그 성적은 2위였다.
조별리그 최고 성적도 갈아치웠다. 조별리그 전적의 경우 최고 기록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2승1패였다. 런던에선 1승2무를 기록했다.
4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만만치 않은 환희를 찾을 수 있다. 바로 홍명보호의 대형사고다. 한국축구 올림픽 기록은 런던에서 먼저 쓰였다.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획득했다. 4년 전 오늘이었다. 8월 11일이었다.
한국축구 올림픽사에서 8월 11일은 '럭키 데이'로 지정해도 될 듯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