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25·포르투)이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도 활약을 다짐했다.
석현준은 11일(한국시각) 브라질리아의 마네가린샤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8강행이 확정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려운 조에서 1위로 올라갔다는 것만으로 소름이 돋는다. 동생들한테 감사하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석현준은 이날 후반 25분 류승우(레버쿠젠)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원톱 자리에 배치된 석현준은 특유의 활동량과 몸싸움 능력을 바탕으로 멕시코 수비진을 흔들었고, 결국 후반 32분 권창훈(수원 삼성)의 결승골이 터지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석현준은 "(후반 17분 멕시코의 시스네로스가 시도한 왼발슛이) 골대 맞을 때는 아찔했다"며 "그러나 모두가 골을 안 먹겠다는 의지 강했다. 하늘도 도왔다. 마지막에 (권)창훈이 골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막판 상대 선수에게 밟힌 오른 발목을 두고는 "발목이 살짝 돌아가는 상황이 있었다. 심한 것 같진 않다"며 14일 벨루오리존치에서 펼쳐질 온두라스와의 8강전 활약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도 경미한 부상을 했던 석현준은 "올림픽에서 자꾸 부상이 생긴다. 느낌은 나아지고 있다. 매 경기 90분 뛰지 않지만 경기 감각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감사하게도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그 자체가 감사하다"고 웃었다.
온두라스는 D조에서 포르투갈에 이은 2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와의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인 팀이다. 포르투갈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석현준은 "온두라스는 포르투갈 등 강팀을 상대로 잘 싸우고 올라왔다.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포르투갈이 워낙 잘 하는 걸 다들 안다. 우승후보 중 하나다. 물론 온두라스도 쉽게 볼 상대는 아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4강 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8강도 준비 잘 할 것이다. 이긴다면 4강도 똑같이 준비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대회 최다득점자로 거론되는 부분을 두고는 "골을 넣을 때 욕심을 낸 적은 없다. 팀을 위해 이기기 위해 골을 넣었다. 앞으로도 골로 팀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석현준은 "터키 쪽으로 이적하게 될 것 같다. 완전 이적은 아니고 임대가 될 듯 하다. 포르투에서 1년 임대 정도로 보내줄 것 같다"고 트라브존스포르(터키) 진출을 공식화 했다.
브라질리아(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