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린 권창훈(수원 삼성)은
권창훈은 11일(한국시각) 브라질리아의 마네가린샤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후반 32분 왼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문전 왼쪽까지 끌고 들어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마무리, 골망을 갈랐다. 이전까지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고전하던 한국은 권창훈의 천금같은 골로 멕시코를 1대0으로 제압, 승점 7조 C조 1위를 차지하며 8강행에 성공했다. 올림픽 출전 사상 한국 축구가 조별리그 1위로 8강에 오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8강행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멕시코는 초반부터 한국을 몰아붙였다. 비겨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한국은 멕시코의 공세를 막아내는데 총력을 다했다. 하지만 피지전에 나선 독일이 전반에만 6골을 몰아치면서 불안감이 엄습했다. 후반 17분 사스네로스의 왼발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지 않았더라면 신태용호의 '런던 신화 재현' 목표는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다. 권창훈의 득점이 그래서 더 값질 수밖에 없다.
권창훈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독일전보다 더욱 강한 정신과 간절함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가 생각보다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아 아쉬웠다. 이 부분은 팀이 다 같이 좋은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감독님이 전반전이 끝나고 지시를 다시 해주셨다. 다 같이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하다보니 찬스가 나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8강 상대는 온두라스다. 권창훈은 "나는 4개국 친선대회를 뛰지 않았기에 상대를 잘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비디오 분석을 통해 잘 준비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브라질리아(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