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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천만 '부산행' 봤다면 '서울역'도 봐야하는 이유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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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부산행' 천만 돌파 소식에 이어 오는 8월 18일 개봉 예정인 영화 '서울역'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역'은 '부산행'의 프리퀄로 여러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전시 녹음, 할리우드만 하나

'서울역'에서 눈 여겨 볼 점은 바로 '전시 녹음'을 통한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다. '서울역'은 전시 녹음 후 후시 애니메이션 작업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류승룡-심은경-이준 등 세 배우의 열연은 '부산행'만큼, 연상호 감독의 디테일한 연기 연출에서 우러나왔다.

특히 세 배우들은 영화처럼 '서울역'의 시나리오를 먼저 받아본 후 실제 연기를 하는 과정을 거치고 이후 배우들의 목소리 위에 그림을 덧입히는 작업을 했다. 이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시스템에서는 자주 진행되는 방식이지만, 제작 과정상 국내에서는 시도되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 그러나, 배우-감독의 자연스러운 협업 덕에 '서울역' 속 살아있는 캐릭터들의 연기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실감나는 좀비 비주얼

'부산행'은 대한민국 상업 영화 중 최초로 '좀비'라는 소재가 등장한 영화. '부산행'의 프리퀄 '서울역'에서도 '좀비'는 매우 중요한 소재다. 특히 실사에서는 구현되기 힘들었던 일부 비주얼들이 애니메이션에서 더욱 강렬한 느낌으로 살아나, '부산행'과는 또 다른 좀비 비주얼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역'의 피 흘리는 크리쳐들의 선명한 색상과 충격적인 움직임, 그리고 좀비들의 사운드 등은 '부산행'에 만족한 관객들을 반드시 열광시킬 예정이다.

▶연상호 감독의 일관된 작품관은 '약자'

15년 전 학창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를 찾아가면서 충격적 진실을 만났던 '돼지의 왕'. 수몰예정지역인 마을에 교회가 생기면서 보상금을 노리는 이들과 마을 사람들의 다툼을 다룬 영화 '사이비'. 그 외에도 연상호 감독의 이전 작품들은 대부분 사회적 약자에게 비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도려 낸 단면을 비춰 왔다.

'서울역'에서도 등장인물들은 집을 나온 소녀와 그녀를 보호하는 남자친구, 그리고 이들을 찾아 헤매는 아버지까지 거리를 헤매는 서민들이다.

상상치도 못한 재난 상황 속에 내쳐진 주인공들과 '서울역' 주변을 배회하는 노숙자들 및 서민들의 모습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가 무색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비춰진다. 연상호 감독의 이전 작품 마니아들이라면, '서울역'의 영화적 메시지 또한 만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역'은 의문의 바이러스가 시작된 서울역을 배경으로, 아수라장이 된 대재난 속에서 오직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오는 18일 개봉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