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 첫 번째 1000만 축포를 터트린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경쟁작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집계에 따르면 '부산행'은 지난 8일 13만2608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부산행'의 누적 관객수는 1017만4781명으로 집계됐다.
'부산행'은 올여름 역대 한국영화 사전 최다 예매량, 역대 최고 오프닝, 역대 일일 최다 관객수 등 각종 기록을 세우며 폭발적인 흥행세를 과시했다. 그리고 마침내 개봉 19일 차인 지난 7일 올해 첫 번째 1000만 축포를 터트리는 기염을 세웠다.
올해 첫 번째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부산행'은 역대 개봉 영화 중 18번째 1000만 돌파 영화이자 한국 영화 중 14번째 1000만 영화로 자리 잡았다. 또한 '베테랑'(15, 류승완 감독) 이후 약 1년 만에 1000만 관객 소식을 전하는 의미 깊은 작품이 됐다.
무엇보다 이런 '부산행'의 광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 개봉일인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부산행'의 열기는 4주째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지난 7일과 8일에는 1000만 이슈까지 더해지며 관객들을 다시금 극장가로 끌어들이는 추세다.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 '덕혜옹주'(허진호 감독) '수어사이드 스쿼드'(데이비드 에이어 감독) '마이펫의 이중생활'(크리스 리노드 감독)의 총공세가 펼쳐진 8월 첫째 주, '부산행'은 4위에 머물렀고 주말인 지난 6일에는 5위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1000만 기록을 거머쥔 다음 날인 8일, 3위까지 껑충 뛰어오르며 역주행을 시작했다.
이런 추세로 봤을 때 '부산행'은 역대 흥행 17위인 '인터스텔라'(14,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기록(1027만5484명), 16위 '겨울왕국'(14, 크리스 벅·제니퍼 리 감독)의 기록(1029만6101명), 15위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5, 조스 웨던 감독)의 기록(1049만4499명)을 이번 주 내 가뿐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뒷심 발휘된 '부산행'. 종착지가 어디가 될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대한민국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작품.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등이 가세했고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로 개성 강한 연출력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실사영화,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부산행'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