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김지연(28·익산시청)도 놀란 표정이었다. 당황한 듯 서둘러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대이변이 발생했다. 2연패를 노리는 김지연(28·익산시청)이 16강에서 탈락했다.
김지연은 8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 16강에서 이탈리아의 로레타 굴로타에 13대15로 석패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은 2연패 도전을 16강에서 마무리했다.
32강전에서 베트남의 은구예에 15대3 완승을 거뒀던 김지연은 경기 초반 굴로타에게 연거푸 2점을 내주며 밀렸지만, 이내 집중력을 발휘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올린 김지연은 곧바로 역전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았다. 4-3 상황에서는 비디오 판독으로 잃을 뻔한 점수까지 더했다. 굴로타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끈질기게 김지연을 괴롭히며 따라붙었다. 그러나 김지연은 집중력을 발휘해 리드를 지키며 1피리어드를 8대5로 마무리했다.
문제는 2피리어드였다. 김지연은 급격히 흔들리며 상대에 연속으로 점수를 허용했다. 2-3으로 팽팽하던 경기는 3-8까지 밀리며 패색이 짙었다. 김지연은 집중력을 발휘해 추격에 나섰지만 승패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김지연은 굴로타에게 패하며 2연패를 향한 도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