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SBS 심야 예능의 지각변동이 시선을 모은다.
SBS 예능국은 최근 '동상이몽', '신의 목소리', '스타킹', '오 마이 베이비' 등 4개 예능 프로그램을 종영키로 결정했다.
유재석 김구라의 '동상이몽'은 지난달 18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으며, 강호동과 이특이 진행을 맡고 있는 시청자 참여 예능의 대표 주자 '스타킹'도 9일 마지막 방송을 앞뒀다. '보컬 전쟁- 신의 목소리'는 오는 15일, SBS 간판 육아 예능으로 사랑받던 '오 마이 베이비' 또한 오는 20일 막을 내린다.
이들의 빈자리는 '꽃놀이패', '다시쓰는 육아일기-미운우리새끼', '맨인블랙박스'가 채울 예정이다. SBS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중계가 끝난 뒤 오는 22일부터 예능 편성 개편을 단행한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SBS는 '꽃놀이패'와 '다시쓰는 육아일기-미운우리새끼'를 각각 월요일과 금요일 심야로 정규 편성됐다. '미운우리새끼'는 예능 격전지인 금요일로 편성돼 MBC '나혼자산다' KBS2 '어서옵쇼', tvN '삼시세끼' 등과 대결한다. '꽃놀이패'는 '동상이몽' 후속으로 KBS2 '안녕하세요'와 맞붙게 됐다. '미운우리새끼'가 금요일로 편성되면 기존 이 시간대 방송되던 '웃찾사'가 수요일 심야로 자리를 옮긴다.
'세상을 지켜보는 눈' 블랙박스를 통해 일상 속 여러 사건들을 조명하는 '맨인블랙박스'가 '스타킹' 후속으로 화요일 방송 예정이다. '오 마이 베이비'는 당초 '스타킹'의 후속작으로 편성 변경이 논의되기도 했다. 하지만 '맨인블랙박스'가 정규 편성되면서 '오마베'는 결국 종영 수순을 밟게 됐다. 기존 '오마베'시간대는 KBS2와 같이 재방송으로 꾸려진다.
SBS는 지난 5월부터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을 연이어 선보였다. 지난 5월 방송된 '스타꿀방대첩-좋아요'와 '대타 맞선 프로젝트-엄마야'를 비롯해 7월부터 8월까지 '꽃놀이패', '인생게임-상속자', '셀프디스코믹클럽-디스코', '미운우리새끼', '신의 직장', '맨 인 블랙박스' 등이 순차적으로 전파를 탔다.
이 가운데 '꽃놀이패'는 1회 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에 그쳤으나 2회 5.6%로 상승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미운우리새끼' 7.3%와 '맨인블랙박스'5.7% 다음으로 높은 수치로 경쟁력을 드러냈다.
'꽃놀이패'에서는 서장훈, 안정환, 조세호, 유병재, 김민석, 방탄소년단 정국이 촬영기간 동안 네티즌이 선택한 4번의 투표 결과에 따라 각각 '꽃길'과 '흙길'로 팀이 나누어지며 극과 극 운명을 경험했다. 생방송 투표를 통해 네이버 V LIVE 누적 200만 뷰를 달성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미운우리새끼'는 다 큰 아들을 둔 엄마들이 세월을 뛰어넘어 쓰는 육아일기를 담은 프로그램. 방송 당시 7.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 수요일 저녁 예능의 최강자인 MBC '라디오스타'(6.7%)를 누르고 단숨에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모바일 게임을 하며 모닝소주를 마시는 김건모, 오후 늦게 첫 끼를 먹으면서 홀로 싱크대 혼밥을 하는 김제동, 집안 청소에 열을 올리는 허지웅까지 방송을 통해 처음 공개된 이들의 모습은 엄마들은 물론 시청자의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맨인블랙박스'는 일상에서 발생한 사건사고의 포착은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 강점을 보여줬다. 특히 "많은 억울한 일들이 해결되는 등 여러 면에서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라는 MC김구라의 말처럼 시청자들의 사연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기존 프로그램의 종영은 물론, 신설 예능의 등장과 시간대 이동 등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맞게 된 SBS 예능. 최근 중장년청 타깃 이외에 젊은 시청자들의 화제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SBS 예능이 과감한 개편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