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이 '싹쓸이 금빛 신화'에 한발 더 다가섰다.
장혜진 최미선 기보배로 구성된 양궁 여자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모에서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 선수단에 두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8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업을 썼다. 바람도, 어수선한 분위기도 한국 여자 활잡이들을 막지 못했다. 삼보드로모는 "대~한민국"으로 물결쳤다.
이날 금메달로 한국 양궁이 그간 단 한번도 이루지 못한 싹쓸이 금메달 4개 도전도 날개를 달았다. 남자 양궁이 단체전에서 처음으로 금빛 질주를 벌인 데 '지구촌 지존' 여자 양궁이 8일 단체전에서 8연패에 성공했다. 이미 2개를 확보한 한국 양궁에 남은 것은 개인전 2개의 금메달이다.
남자와 여자 개인전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여자 양궁은 개인전 예선에서 1~3위를 싹쓸이 했다. 1위는 에이스 최미선, 2위와 3위는 장혜진 기보배가 차지했다. 세 선수 모두 예선 4위 안에 들며 본선 4강까지 맞대결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도 4강까지 맞대결을 하지 않는다. 운이 따랐다. 김우진이 72발 합계 700점을 쏴 1위에 올랐다. 구본찬이 681점으로 6위, 이승윤이 676점으로 12위를 기록했지만 조별 배정에서 각기 다른 조에 편성됐다.
개인전 일정은 9일부터 진행된다. 9, 10일에는 남녀 개인전 64강전과 32강전이 열린다. 11일에는 대망의 여자 개인전 금메달의 주인이 가려진다. 기보배가 우승하면 양궁 역사상 첫 개인전 2연패를 기록한다. 최미선이 우승하면 새로운 '신궁 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12일은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격돌을 벌인다.
외신들은 이견이 없다. 한국 양궁의 전 종목 석권을 예상하고 있다. 흐름도 한국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